내 기억속에 최고의 소올푸드 는 "오뎅" 입니다. 그것도 "부산오뎅" 이라고 말할수있습니다. 사는 집에서 아주 가깝게 있던 부산오뎅 가게였는지 공장이었는지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엄마가 사가지고 오실땐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습니다.
기름진 냄새가 솔솔나는 곳으로 4남매가 모여들면 엄마는 한 장을 떼내서 우리 입에 조금씩 넣어주셨지요. 그 양이 너무 감질나서 손을 뻗치면 엄마는 오뎅을 담은 비닐주머니를 뒤로 숨기며 반찬으로 만들어 줄테니 그때까지 참아라고 말하고 우린 한잎만 더 달라며 실랑이 를 자주 벌렸었습니다.
당시 오뎅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난했던 우리의 먹거리에 가장 차별없이 혜택을 볼수있었던 음식이었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맛이었기에 밥상에 씨레기국과 더불어 자주 올라왔었습니다. 오뎅이 가장 찬란한 빛을 발휘할때가 단연코 김밥 을 말때입니다.
사교성 좋은 오뎅은 어떤형식의 밥 과 도 잘 어울렸는데 특히 엄마의 손을 거치면 고급진 맛으로 변신해있었습니다. 소풍갈때 와 운동회때 대표적으로 오뎅은 빠지지않고 여러모양으로 첨가되어 도시락으로 만들어져왔습니다.
어떨때는 맵게 어떨때는 꿀맛나게 각각 다른맛으로 밥과 짝이 되어 나의 입을 즐겁게 하고 그러다 내 추억속에 맛과 향으로 깊이 각인이되었습니다. 여전히 참을수없을만큼 후각을 자극시키던 그 기름냄새가 기억속에서 올라오면 입안은 침이 고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때먹은 기름자르르 흐르며 얇은 사각오뎅 생각에 침을 꼴깍 넘기고 있다죠. 해외에살면서 내가 좋아했던 뜨끈한 막 만들어낸 오뎅을 못먹는게 가장 아쉬웠는데 몇일전에 자급자족의 삶을 위해 어묵 을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을 성공하면 초초시골 삶에서 먹거리에 한해선 어느정도 자유를 얻은것이라 볼수있습니다. 가끔씩 먹고싶은것 추억이 물든 이런 먹거리가 문득 그리울때 충족되지 못하는게 화가 날 지경이었건만 어느정도 해결이 될것같아요. 이토록 서민적인 기본적인 음식조차 누리지못한다는건 정말 억울하지요.
내가 만든 어묵
★비쥬얼이 괜챦죠? 처음만든것 치고 꽤나 만족한 외형입니다!
어쨋거나 자료를 찾아서 내손으로 어묵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비록 냉동재료지만 주재료를 동태와 오징어 그리고 새우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조기가 들어가면 더 맛있을것 같은데 여기엔 그 생선은 볼수없는 것이라 냉동으로 살수있는 세가지를 골랐습니다. 오징어 역시 좀 모양이 다른 것이었지만 아쉬운대로 재료를 다듬었습니다.
이 모두를 갈아서 전분조금 야채조금 과 계란 넣고 치대어서(많이 치대어야 쫀득쫀득 해진다길래 손목이 시리도록 치대었습니다. ) 이것을 도마위에 여러모양을 만들어가며 기름에 튀겼습니다.
☆ 들어간 재료 : 오징어 , 동태, 새우 (모두 냉동제품) 당근, 파, 꺳잎 ,계란, 전분 소금약간
완성된 어묵
사각모양은 접시에 올리기에 너무커서 뺏습니다. 깻잎은 어묵 속으로 넣은게 모양이 훨씬 나았습니다. 이건 실패였네요. 다음번엔 어묵속으로 넣어서 해야겠습니다. 맛은 정말 건강한 맛입니다. MSG 맛에 익숙한 혀가 살짝 아쉽다고 말을 하네요. 나의 혀는 이렇게 말합니다 "맛이 좋긴한데 조미료맛이 빠져서 2프로 부족!!!"
부산오뎅맛은 안나는데 건강한 어묵맛이납니다. 성공했습니다!!!!!!!
비오는 날엔 이것으로 오뎅국 을 만들어 먹어볼까합니다.
맺음글
일본어에서 온 오뎅은 국물을 주재료로 하여 부재료로 어묵이나 그외의 여러가지를 넣어 만든 국물요리 를 일컫는거라 우리가 말하는 어묵을 오뎅 이라하는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뎅을 어묵이라고 쓰고 있으니 나는 그냥 일본어라 마땅치않지만 오뎅 이라고 부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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