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일시골생활229 해상교역의 중심지 함부르크 도시를 이야기하다 생활용품도 살 겸 오랜만에 도시 나들이를 갔다. 함부르크 시내까지는 거의 100킬로 정도 아우토반(Autobahn)을 달려야 한다. 지금에야 이 거리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지만 처음엔 느낌적으로 서울과 부산만큼의 거리였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는 정말 큰 마음 한번 먹어야 시내를 한번 나갔다. 더군다나 운전이 익숙지 않아 심각하게 부담스러웠었다. 지금은 드라이빙에 숙련이 되어 거리도 가깝게 느껴지고 운전이 즐거워진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랜만에 만나는 함부르크 시내는 빛나는 오월의 햇살과 함께 생동감이 넘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알스터호수(Alstersee)에서 아무 걱정 없이 걸터앉아 예전에는 무심하게 당연히 있는 것 이라 여겨졌던 이 도시의 이야기를 그간 들었던 것을 내가 알고 .. 2023. 6. 1. 비빔밥 에서 화해 를 읽다 오늘은 유달리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일어났다. 따뜻해지니 잡초가 막~꽃을 피우면서 공기 중에 날아다녀서 아무리 몸을 사려도 바깥공기의 접촉을 피할도리가 없다. 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는 과히 대포소리와 비교될만하다. 스멀스멀 코가 가려워오며 온몸이 조여 오는 재채기하기 전 전조가 있으면 얼른 남편에게 귀 막아라고 경고한다. 내 재채기 소리때문에 고막이 터져나갈 뻔했다고 볼멘소리를 하였기에 이후엔 웬만하면 미리 알려준다. 그것도 준비없이 재채기 나오면 대책이 없다. 한 번으로만 끝내지 않고 보통 서너 번이 이어지기에 그로 인한 에너지소모가 크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여간 민폐가 아니다. 이렇게 되니 요리를 할 엄두가 안 생긴다. 밥 만 간신히 해놓으면 나머지는 냉장고의 남아있는 재료나 그거라도 없으면 김치.. 2023. 5. 29. 독일 아이들이 매운라면을 먹는 법 동네 슈퍼에 가면 인스턴트 제품들만 진열해 놓은 커다란 공간이 있다. 그중 면이나 일회용 스프 종류가 나열대어 있는 곳에 각 나라에서 수입된 다양한 라면 같은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 일본제품 도 보인다. 아직 한국라면은 우리동네에는 없다. 한 번은 그곳에 진열된 독일의 대표적 식품회사 "Maggi매기"의 제품을 사 먹어보았다. 닭향이 첨부된 것이었다. 사진출처:Pinterest 먹을 만 은 했는데 임팩트가 없다. 한국라면 맛이 얼마나 탁월한지 다른 것 사 먹어보면 확실히 실감한다. 한국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는지 한국어 수업받는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라면이름을 줄줄 꿰었다. 얼마나 자주 먹냐고 물으니 일주일에 3번 먹는단다. 학교친구들과 어울려서 서로 바꿔가며 먹어본단다. 제일 좋아하는 제품이 "불닭 라면.. 2023. 5. 27. 익어가는 오월의 수요일 밤새 귓가에 울리는 새소리 때문에 새벽을 박차고 일어났다. "고마해라 제발~" 새 가 나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나는 못 알아듣겠고 그들은 떼거리로 몰려와서 게으른 내 이부자리를 벗겨내었다. 새 의 언어를 배우든지 해야겠다.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는 소음으로 밖에 인지가 안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독일어를 못알아들을때 사람들이 하는 말이 죄다 공격적으로 들렸었다. 그 언어는 강요와 억압과도 같았다. 그래서 어학원을 등록하고 서투른 운전솜씨로 시골길을 달려 말을 배우러 갔다. 그때가 5월이었는데 이민자들을 위한 학비보조금 이 나오는 시민학교였다. 시민학교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시내에서 떨어진 외각에 있어서 주변은 황량했고 다른 편의시설이 아무것도 없다. 내가 들어간 초급반 에는 80퍼센트가 러시아 .. 2023. 5. 25. 여러분들의 힐링장소는 어디인가요? 이른 아침에 습기 촉촉한 숲길을 걸어 보신 적이 있나요? 도시에 살면 숲길 찾기가 쉽지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작년에 부산 서면과 가까운 어린이 대공원부근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둘이서 아침일찍 공원산책을 갔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니 도시라도 공원이나 산이 가까이 있는 동네라면 숲산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서우가 찍다 새벽엔 나무와 야생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수분과 합해져서 오묘한 향기를 만들어 냅니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면 폐와 심장에서 쿨렁쿨렁 요동치며 좋아하는 티를 마구 냅니다. 발은 또 어떻습니까? 풀잎에 매달린 이슬 이 발등을 살짝 건드리며 또르르 굴러가며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보고 있노라면 같이 웃음보가 터지죠. 아침과 점심 저녁, 때에 따라 숲은.. 2023. 5. 24. 나팔꽃 , 아름다움 뒤에 숨긴 독함 어렸을때 본 나팔꽃은 참 신기했지요 아침에 학교갈때 볼때는 꽃이 활짝 피었었는데 수업끝나고 돌아올때는 오무라져 있었으니깐요. 시들어서 곧 죽을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한참을 쳐다보며 안타까워 하다가 집으로 갔는데 다음날에 방긋 하고 웃고있으니 신통방통했지요. 친구들과 싸우고 울적할땐 나팔꽃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고보니 난 어렸을때 부터 사물이나 식물하고 곧 잘 대화 를 했던것같네요. 독일 나팔꽃 fotocommunity.de Winde (빈데) 과에 속하는 나팔꽃 은 1600에서 1700 종류가 있다고 하네요 어마어마 합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꽃모양을 보고 지금도 헷갈리는 것으로 봐서 종류가 많은게 이해가 가네요. 이 꽃은 썩 반갑지않습니다. 정원에서 미친듯이 자라거든요. 뿌리가 반토막식 .. 2023. 5. 23.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