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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의 의미를 생각하게하는 영화 "지붕" 걸작을 만나보세요!

by 검은양(黑未)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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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 만들어진 흑백영화입니다. 그것도 영미권 영화가 아닌 이탈리아 영화라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우리 6.25 전쟁 이후 1970년대쯤 가난한 서민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 있어서 전혀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지독한 가난한 현실과 생활고와 닿아있는 가족 간의 갈등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영화 "지붕"  고단한 몸이 쉴 세평의 작은 공간 이면 족하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1956년 영화 Il Tetto (지붕)은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로마에 사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영화 줄거리

나탈레와 루이자(가브리엘라 필로타) 나탈레(조르지오 리스투치)는 연애를 하다가 갓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결혼식에 루이자의 부모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 딸이 못마땅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은 행복한 모습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뒤섞인 우울한 모습입니다. 신혼생활을 할 집조차 마련되지않은 신랑을 반길 수가 없지요

 

신랑 나탈레는 그의 부모님과 형님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 등이 좁은 방에서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그들의 신혼생활을 시작합니다. 나탈레는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집을 장만하고 싶지만, 가난한 처지에 그럴 형편이 되지는 않습니다. 몇 년만 고생해서 돈을 모아서 조그만 집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부모와 시누형제들과 한방을 쓰니 부부생활을 할수도 없어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이리저리 눈치만 보다가 이들은 밖으로 나가는데 이 장면에서 안쓰럽지만 웃음이 터졌습니다. 어렸을 때 한방에서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같이 잠잘 때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곤거리던 그때는 이해 못 했던 야릇한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옛날 한국의 단칸방의 생활과 영화속 당시 이들의 삶의 장면은 침대가 방에 들어있는 것만 다를 뿐 똑같아 보입니다.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사니 갈등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탈레의 매형과 다투어 홧김에 그가 집을 뛰쳐나오는데 그 살림살이가 손수레에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나탈레의 어머니는 이쪽도 저쪽도 편을 들 수가 없어 속상해만 하며 세숫대야 하나를 들고 와서 손에 쥐어주며 작별을 합니다.

 

 

집을 나왔지만 살곳이 없어 이리저리 전전합니다. 건설현장에서 매형과 일하던 그는 벽돌살 돈만 모으면 무허가라도 땅을 찾아 집을 지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루이자가 임신을 하여 하루빨리 집을 지어야 합니다. 

당시의 집 짓는 모습을 보면 무허가 땅에 그냥 벽돌로 쌓아서 집을 지어버리는 우스꽝스런모습인데 전쟁 후가 되어 아직 건축법이 확고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단지 경찰들에게 발견되면 그때는 불가능함으로  순찰도는 경찰에게 발각되기 전 밤새 집은 지어져있어야 합니다.

 

나탈레와 함께 일하던 인부들의 도움을 받아 기찻길옆에 벽돌로 쌓아 집을 짓습니다. 전문가들이 아니라서 일의 허점이 많습니다. 반이상 지어가고 있었는데 한 인부가 넘어져서 벽돌이 무너지는 장면에선 저도 심장이 철렁했어요. 밤새 집 짓는 장면만 20분 정도 나오는데 이때의 긴장은 웬만한 스릴러물보다 더한 텐션이 느껴집니다. 

 

척 을 졌지만 건설전문가 인 매형의 도움으로 지붕을 올리고 (지붕이 올려져야 철거가 안된다고 누군가 말을 합니다) 있는 중에 순찰을 돌던 경찰에게 들킬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들은 동네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쫓아내지 못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아기까지 빌리고 집안으로 침대를 밀어 넣으며 온갖 연출을 합니다.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벌금을 내는 정도로 그칠 때 비로소 저는 숨을 몰아쉬며 안도했습니다.  겨우 그들은 집을 지켜내며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지붕까지 올린 집 앞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영화가 막을 내립니다.

 

 

 

 

영화의 주요 주제

삶의 의미와 희망

영화는 나탈레의 집짓기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에 집이주는 의미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탈레는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집을 완성해 나감으로써 가족을 지키고자 합니다.  또한, 나탈레의 집 짓기는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웃의 연대

나탈레가 가족과 함께 집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주변인부와 이웃들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료들은 나탈레에게 재료와 노동력을 제공하며, (물론 품삯을 받기는 해도) 그를 격려합니다. 동료와 이웃들의 연대는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줍니다.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모습

영화는 2차 대전 후 이탈리아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 속 나탈레와 그의 가족은 전쟁으로 인한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부와 빈의 차별도 볼 수가 있습니다.

 

영화소감

지붕의 원제  "Il Tetto"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대표작 중 "자전거 도둑"에 이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흑백영화이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은 총천연색이었습니다. 그 영화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지금 내가 머무는  공간과 지붕이 덮인 집 이 주는 안락함 과 안정감 이들이 필요했던 그 집이 완성되었을 때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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