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학51 자기가 죽거든 자기입던옷을 그대로 꼭 묻어달라고-황순원 소나기 독일어필사 마지막 필사를 하는게 즐겁긴한데 외국어 필사는 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갑니다. 고전문학에서 번역은 참 중요한데 역시나 한국어의 그 느낌을 완젼히 전달하는것에는 적쟎은 아쉬움이 있는부분이 있어보입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요즘 필사를 이어가기가 쉽지않을것 같습니다. 좀 쉬다가 모든게 안정이 될떄 그때나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황순원 의 소나기 마지막챕터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 이었다. 뛰어 건널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 2025. 3. 28. 비에젖은 소년의 몸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황순원 소나기 독일어필사2 시어머니의 장례준비로 경황이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애도기간을 마치고 오늘부터 마음을 다 잡고서 마음먹은 소나기 독일어와 함께 써보는 필사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블로그친구님들 덕분에 글을 쓸 힘이 납니다. 소나기 - 황순원 2개울가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가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체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얼마전에 소녀 앞에서 한번 실수를 했을을뿐 여태 큰길 가듯이 건너던 징검다리를 오늘은 조심스럽게 건넌다."얘 "못들은체 했다. 둑 위로 올라섰다."얘, 이게 무슨 조개지? "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 소녀의 맑고 검은 눈과 마주쳤다. 얼른 소녀의 손바닥으로 눈을 떨구었다."비단조개""이름도 참 곱다 "갈림길에 왔다. 여기서 소녀는 아래편으로 한.. 2025. 3. 27. 세수를 하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검게 탄 얼굴이 그대로비친다. 싫다....황순원소나기 독일어 필사 1 앞으로 3회에서 4회 정도로 소나기 나눠서 독일어와 써봅니다. 이 혼란과 미움과 분리의 시기에 예전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 한 편의 수채화 같은 글을 같이 읽어보도록 해요. 소나기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 딸이라는 걸 알 수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 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2025. 3. 21. 중학교교과서에실렸던 황순원 의 소나기 그 순수한 사랑으로 돌아가고싶은 사람들은 다시한번 읽어보시라! 독일어 필사 프롤로그 중학교 국어시간이었어요. 국어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 이셨어요. 키가 170 좀 넘어 보였고 살짝 야윈 체격이었는데 정장이 아주 잘 어울렸어요. 회색과 청색이 섞인 양복을 자주 입으셨는데 목소리가 하늘하늘 부드러워서 교과서 책을 읽을 때 듣고 있노라면 나른해지면서 환상에 젖게 하여 자주 상상 속에 빠지게 했습니다. 30년도 훌쩍 지났지만 황순원 의 소나기 수업은 잊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마치 책을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듯 몸을 움직여가며 읽었는데 특히 " 이 바보~" 요 부분에선 양복 윗저고리가 팔랑 거릴 만큼 온몸을 써는 바람에 그의 체취가 교실 전체를 휘감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한분단 을 넘어서서 다음 분단으로 넘어온 선생님께서 문득 멈추어서더니 나보고 문단의 한 단락을 읽기를 명 하였어요.. 2025. 3. 21. 내눈앞에는 아내의모가지가 벼락처럼 내려떨어졌다- 이상의날개 마지막 드디어 마지막 장입니다. 슬픈데 그 무기력함의 푸르름이 가슴팍을 내려치는데 희망의 날개가 내 겨드랑이에서도 스멀스멀 돋아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다 같이 한번 날아올라볼까요? 이 상 작가의 날개 마지막 장 너는 그야말로 나를 살해하려던 것이 아니냐고 소리를 한 번 꽥 질러 보고도 싶었으나 그런 깅가밍가한 소리를 섣불리 입 밖에 내었다가는 무슨 화 를 볼는지 알 수 있나. 차라리 억울하지만 잠자코 있는 것이 우선 상책인 듯 싶이 생각이 들길래 나는 이것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서 내 바지 포켓 속에 남은 돈 몇 원 몇 십전 을가만히 꺼내서는 몰래 미닫이를 열고 살며시 문지방 밑에다 놓고 나서는 나는 그냥 줄달음질을 쳐서 나와 버렸다.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 하.. 2025. 2. 24. 나를 밤낮으로재워놓고 아내는 내가 자는동안에 무슨짓을했나?-이상 날개 15 학교 가기 싫어서 아프다고 엄마에게 거짓말하고 집에 있게 되었어요. 진정 나는 아파야 했기 때문에 아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했어요. 아프다~아프다~~ 최면을 걸고 있으니 진짜 열도 나는 것 같고 얼굴이 노랗게 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아침에 먹기 싫은 파를 억지로 먹었기 때문인지 배도 아팠기에(이건 역력한 사실이었고요) 엄마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누워 있으라 했어요. 저녁이 되자 엄마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동생들에게 통닭을 만들어 주겠다 하면서 큰언니는 아프니 이것을 먹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요리하는 동안 냄새가... 튀기는 고소한 기름냄새가 점심을 굶은 나의 코를 자극했어요. 그 미칠 듯이 위장을 자극하는 맛있는 통닭의 냄새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학교를 가고 .. 2025. 2. 22. 이전 1 2 3 4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