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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중학교교과서에실렸던 황순원 의 소나기 그 순수한 사랑으로 돌아가고싶은 사람들은 다시한번 읽어보시라! 독일어 필사 프롤로그

by 검은양(黑未)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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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국어시간이었어요. 국어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 이셨어요. 키가 170 좀 넘어 보였고 살짝 야윈 체격이었는데 정장이 아주 잘 어울렸어요. 회색과 청색이 섞인 양복을 자주 입으셨는데 목소리가 하늘하늘 부드러워서 교과서 책을 읽을 때 듣고 있노라면 나른해지면서 환상에 젖게 하여 자주 상상 속에 빠지게 했습니다.

 

 

 

30년도 훌쩍 지났지만 황순원 의 소나기 수업은 잊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마치 책을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듯 몸을 움직여가며 읽었는데 특히 " 이 바보~" 요 부분에선 양복 윗저고리가 팔랑 거릴 만큼 온몸을 써는 바람에 그의 체취가 교실 전체를 휘감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한분단 을 넘어서서 다음 분단으로 넘어온 선생님께서 문득 멈추어서더니 나보고 문단의 한 단락을 읽기를 명 하였어요.  

 

소녀의 흰얼굴이 ,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 자기 혼자 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이문장은 전체다를 기억은 하지 못했었지만 "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가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전체글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되어있었네요.  문장을 읽는 동안 심장이 쿵쾅거려서 얼굴이 붉어졌었습니다. 분명 내 얼굴은 많이 빨갰을 겁니다.  

 

 

그림처럼 소년, 소녀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렇게 설레일수가 없었어요. 사춘기로 막 접어든 소녀의 감상은 그때 방학을 앞둔 7월 구름이 두둥실 흘러가는 창밖의 풍경처럼 마음이 술렁거렸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흘러 견딜 수없이 슬펐습니다. 친구랑 남아서 소나기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느낌을 공유했다지요.

 

 

사진출처: 안재훈

 


내가 만난 소나기 

나의 중학교는 오래된 교정이 이사를 하여 언덕배기로 새로 갓 이사를 온 곳이었습니다.  건물은 완성되었으나 운동장이 덜 완성되어 체육시간에 나무 심기라든지 화단 만들기 같은 걸로 체육이 대체가 되기도 했지요.  봄 에는 흙을 나르다 흙먼지가 날려 눈이 자주 흙으로 까끌거렸습니다.

어느 날 소나기가 내리자 선생님은 어느새 교실 쪽으로 가고 남은 학생들끼리 비를 맞으며 빗속에서 서로 장난치며 운동장을 뒹굴었습니다.  흙냄새가 참 좋았어요.  뒷산에는 라일락이 한참 피고 있었는데 습기 때문인지 향이 그렇게 짙을 수가 없어요.


황순원이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었다기보다는 "소나기"의 내용은 나의 감수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어디 가나 어떤 상황이나 문득문득 문장의 한 단락이 불 편 듯 떠올랐었거든요.  내게 그 소년이 오고 있다는 상상은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fileyo.com



글마무리


7년전인가 소나기 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으로 보지는 못했어요. 홍보영상 자료를 찾아서 올려봅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가슴이 설레어본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꼭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저는 내일부터는 독일어로 소나기를 번역된 걸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기대해 주시고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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