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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를 밤낮으로재워놓고 아내는 내가 자는동안에 무슨짓을했나?-이상 날개 15

by 검은양(黑未) 202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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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어서 아프다고 엄마에게 거짓말하고 집에 있게 되었어요. 진정 나는 아파야 했기 때문에 아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했어요.  아프다~아프다~~ 최면을 걸고 있으니 진짜 열도 나는 것 같고 얼굴이 노랗게 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아침에 먹기 싫은 파를 억지로 먹었기 때문인지 배도 아팠기에(이건 역력한 사실이었고요)  엄마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누워 있으라 했어요.

 

저녁이 되자 엄마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동생들에게 통닭을 만들어 주겠다 하면서 큰언니는 아프니 이것을 먹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요리하는 동안 냄새가... 튀기는 고소한 기름냄새가 점심을 굶은 나의 코를 자극했어요. 그 미칠 듯이 위장을 자극하는 맛있는 통닭의 냄새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학교를 가고 이 통닭을 먹는 게 나았을걸..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지금생각해 보면 아마도 엄마는 나의 엄살을 알았음이 분명합니다. 

 

 

 

 

날개  15

 

아내는  한 달 동안 아달린을 아스피린 이라고 속이고 내게 먹였다.. 그것은 아내 방에서 아달린 갑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증거가 너무나 확실하다.

 

무슨 목적으로 아내는 나를 밤이나 낮이나 재웠어야 됐나?  나를 밤이나 낮이나 재워놓고 그리고 아내는 내가 자는 동안에 무슨 짓을 했나?   나를 조금씩 죽이려던 것일까?

 

그러나 또 생각하여보면 내가 한 달을 두고 먹어 온 것은 아스피린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무슨 근심되는 일이 있어서 밤이면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정작 아내가 아달린을 사용한 것이나 아닌지, 그렇다면 나는  참 미안하다.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큰 의혹을 가졌다는 것이 참 안됐다.   나는 그래서 부리나케 거기서 내려왔다.   아랫도리가 홰홰 내어저이면서 어찔어찔한 것을 나는 겨우 집을 향하여 걸었다.   여덟 시 가까이였다.

 

나는 내 잘못된 생각을 죄다 일러 바치고 아내에게 사죄하려는 것이다.  나는 너무 급해서 그만 또 말을 잊어버렸다.   그랬더니 이건 참 너무 큰일 났다.   나는 내 눈으로는 절대로 보아서 안될 것 을 그만 딱 보아 버리고 만 것이다.

 

나는 얼떨결에 그만 냉큼 미닫이를 닫고  그리고 현기증이 나는 것을 진정시키느라고 잠깐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기둥을 짚고 섰자니까 일 초 여유도 없이 홱 미닫이가 다시 열리더니 매무새를 풀어헤친 아내가 불쑥 나오면서 내 멱살을 잡는 것이다.

 

나는 그만 어지러워서 그냥 나둥그러졌다.   그랬더니 아내는 넘어진 내위에 덮치면서 내 살을 함부로 물어뜯는 것이다. 

아파죽겠다.      나는 사실 반항할 의사도 힘도 없어서 그냥 넙죽 엎디어 있으면서 어떻게  되나 보고 있쟈니까 뒤이어 남자가 나오는 것 같더니 아내를 한아름에 담썩 안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다소곳이 그렇게 안겨 들어가는 것이 내 눈에 여간 미운 것이 아니다.    밉다.       

아내는 너 밤새 가면서 도적질 하러 다니느냐, 계집질하러 다니느냐고 발악이다.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도무지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이상의 자화상 1928  임종국 이상전집 2권에 수록된것  - 오른쪽은  1931 이상 자화상 조선미술전람회도록

 

Flügel 15

 

Meine Frau hatte mich also, das Adalin für Aspirin ausgebend,  das erstere einen Manat lang einnehmen lassen.  Ich leitete den leuchtend klaren Beweis von der Tatsache ab, daß ich Adalin in ihrem Zimmer entdeckt hatte.

 

Aus welchem Grund wollte sie wohl, daß ich tagein, tagaus schliefe?    Was hatte sie getan,als sie mich tagein tagaus schlafen ließ?    Überlegte ich alles noch einmal, so hätte es doch Aspirin sein können, das ich einen Monat lang eingenommen hatte.

 

Hatte meine Frau wohl irgendeinen  Kummer und nahm selbst Adalin, wenn sie nachts nicht einschlafen konnte?   Wenn dem wirklich so wäre , hätte ich ihr großes Unreht getan.

 

Ich bedauerte es sehr , meine Frau derart verdächtigt zu haben.    Ich stieg in Eile vom Berg herunter.    Mit knapper Not, schwankend und von Schwindelanfällen bedroht, kam ich nach Hause.   Es war fast acht Uhr früh.

 

Ich hatte vor , sie um Entschuldigung zu bitten und allle meine falschen Vedächtigungen zu bekennen.  Ich war zu abgemüht, als daß ich etwas hätte sagen können.

 

Da geschah etwas Außerordentliches.   Ich konnte nicht vermeiden , zu sehen ,  was zu sehen ich meinen Augen auf keinen Fall gestatten durfte.

 

In meiner Verwirrung schloß ich die Schiebetür schnell wieder und lehnte mich, von Schwindel erfriffen,  mit gesenktem Kopf und geschlossenen Augen an eine Säule.

 

Im gleichen Augenblick wurde die Tür wieder hastig geöffnet, meine Frau lief mit gelöster Kleidung auf mich zu und ergriff mich beim Kragen.   Mir wurde schwindlig , und ich fiel auf der Stelle um.

 

Meine Frau warf sich auf mich und biß schonungslos, ,wohin sie nur konnte.   Die Schmerzen waren fast unerträglich.  Da ich in der Tat weder die Absicht noch die Kraft hatte, mich zu  widersetzen, wartete ich nur,  während ich so am Boden lag, wie das wohl enden würde.

 

Danach schien es mir,  daß der Mann hereinkam, meine Frau  mit beiden Armen umarmte und sie wieder ins Zimmer mitnahm.    Ich fand es sehr häßlich, daß sie sich, von ihm umarmt, so gehorsam mitnehmen ließ.

 

Meine Frau hatte mich beschimpft, ob ich wohl in der Nacht stehlen ginge oder einer Lust frönte.   Ich fand das sehr beklagenswert.   Vor Erstauen fehlten mir die Wo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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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내가 남편을 죽이거나 남편이 아내를 죽이거나 하는 사건이 심심챦게 나오고 있습니다. 핏방울하나 섞이지 않아서 이렇게 냉정 해질 수 있는 걸까요? 죽일 만큼 미움이 생긴다는 게 믿을 수 없습니다. 삶의 모든 부분을 나누는 관계인 부부사이는 하늘이 허락하여 인연이 맺어진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파트너인 배우자를 더욱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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