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고립이라면 참을 수 있으나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사회와 떨어진다면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인간은 자유의지가 존재하니 그 고립의 상태를 벗어나고자 한다며 능히 해방될 수 있겠지만 그런 능력을 모두가 다 가지고 태어난 건 아닙니다. 자기를 너무나 사랑해서 가족조차도 버릴 수 있는 냉정함이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뻔히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당해주는것(?) 이 가족관계인 것 같습니다. 부부사이도 마찬가지겠고요. 그 사람이 나라는 도구가 있어야 행복하게 잘 산다면 기꺼이 사용하라고 등을 내밀어 도마를 자처합니다. 등 위에서 칼질하고 있는 그 사람은 인지를 못합니다. 요리해서 맛있는 걸 먹게 된다는 본능만 있으니깐요. 자신의 등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참고 인내하는 그 가 지금 당신 곁에 있습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남편이나 부인 부모나 형제 혹은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상의 날개 14
오랜간만에 돋보기 장난도 하였다. 거울 장난도 하였다. 창에 든 볕이 여간 따뜻한 것이 아니었다. 생각하면 오월이 아니냐. 나는 커다랗게 기지개를 한번 켜보고 아내 베개를 내려 베고 벌떡 자빠져서는 이렇게도 편안하고 즐거운 세월을 하느님께 흠씬 자랑하여 주고 싶었다.
나는 참 세상의 아무것과도 교섭을 가지지 않는다. 하느님도 아마 나를 칭찬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다음 순간 실로 세상에도 이상스러운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최면약 아달린 갑이었다.
나는 그것을 아내의 화장대 밑에서 발견하고 그것이 흡사 아스피린처럼 생겼다고 느꼈다. 나는 그것을 열어 보았다. 똑 네개가 비었다. 나는 오늘 아침에 네 개의 아스피린을 먹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잤다.
어제도 그제도---그끄제도 나는 졸려서 견딜수가 없었다. 나는 감기가 다 나았는데도 아내는 내게 아스피린을 주었다. 내가 잠이 든 동안에 이웃에 불이 난 일이 있다. 그때에도 나는 자느라고 몰랐다. 이렇게 나는 잤다.
나는 아스피린으로 알고 그럼 한 달 동안을 두고 아딜린을 먹어 온 것이다. 이것은 좀 너무 심하다. 별안간 아뜩하더니 하마터라면 나는 까무라칠 뻔하였다. 나는 그 아달린을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산을 찾아 올라갔다.
인간 세상에 아무것도 보기가 싫었던 것이다. 걸으면서 나는 아무쪼록 아내에 관계되는 일은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길에서 까무러치기 쉬우니까다. 나는 어디라도 양지가 바른 자리를 하나 골라 자리를 잡아 가지고 서서히 아내에 관하여서 연구할 작정이었다.
나는 길가에 돌창핀, 구경도 못한 진개나리꽃, 종달새, 돌맹이도 새끼를 까는 이야기, 이런 것만 생각하였다. 다행히 길가에서 나는 졸도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벤치가 있었다. 나는 거기 정좌하고 그리고 그 아스피린과 아달린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그러나 머리가 도무지 혼란하여 생각이 체계를 이루지 않는다. 단 오 분이 못 가서 나는 그만 귀챦은 생각이 버쩍 들면서 심술이 났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온 아달린을 꺼내 남은 여섯개를 한꺼번에 질겅질겅 씹어 먹어 버렸다. 맛이 익살맞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 벤치 위에 가로 기다랗게 누웠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그 따위 짓을 했나?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 나는 게서 그냥 깊이 잠이 들었다. 잠결에도 바위 틈을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 하고 귀에 언제까지나 아렴풋이 들려왔다.
내가 잠이 꺠었을 때는 날이 환히 밝은 뒤다. 나는 거기서 일주야를 잔 것이다. 풍경이 그냥 노오랗게 보인다. 그 속에서도 나는 번개처럼 아스피린과 아달린이 생각났다,
아스피린 , 아달린, 아스피린, 아딜린, 맑스 , 말사스 , 마도로스, 아스피린 , 아달린.

Flügel 14
Nach Langer Zeit spielte ich wieder mitder Lupe und auch mit dem Spiegel. Der durch das Fenster fallende Sonnenschein erwärmte mich. Wenn ich mich recht entsann, war es Mai.
Ich reckte wohlig meine Glieder, nahm das Kissen meiner Frau, streckte mih darauf aus und mochte wohl vor Gott mit meinem glücklichen Leben prahlen. Die Welt ging mich wirklich nichts an. Gott schien mich vielleicht weder loben noch strafen zu können.
Aber im nächsten Augenblick fiel mir etwas sehr Seltsames auf. Das war die Schachtel eines Schlafmittels. Adalin. Ich entdeckte sie unter dem Toilettentisch meiner Frau und dachte, daß sie ähnlich der des Aspirins sei.
Ich machte sie auf und bemerkte, daß vier Tabletten fehlten. Ich entsann mich heute morgen vier Aspirin engenommen zu haben. Ich hatte geschlafen. Gestern, vorgestern und auch vorvorgestern.
Ich konnte die Schäfrigkeit kaum mehr ertragen. Obgleich ich mich von meiner Erkältung erholt hatte, gab meine Frau mir weiterhin Aspirin Einmal , während ich schlief, soll es im Nebenhaus gebrannt haben. Ich hatte nichts davon bemerkt.
So verhielten sich die Dinge. Ich hatte also, im Glauben, es wäre Aspirin ,Adalin genommen, und das einen Monat lang. Das ging zu weit. Plötzlich schwindelte mir und ich wäre beinahe bewußtlos geworden.
Ich steckte das Adalin in die Tasche und ging aus. Ich stieg auf den Berg, da ich nichts von den Menschen hier unten wissen mochte. Beim Aufstieg war ich bestrebt, möglichst nicht an die Angelegenheit mit meiner Frau zu denken, weil mir sonst sofort das Bewußstsein zu schwinden drohte.
Ich hatte vor , mir irgendwo einen sonnenwarmen Platz zu suchen und dort ruhig über meine Frau nachzudenken. Aber ich dachte nur an die Forsythien, die am Wege blühten und die ich lange nicht gesehen hatte, an die Lerchen oder an die Geschichte, daß auch Steine Junge werfen können.
Zum Glück fiel ich nicht in Ohnmacht. Da stand eine Bank. Ich setzte mich fest darauf und dachte über Asprin und Adalin nach. Aber es gelang mir nicht, Klarheit in mine Gedanken zu bringen.
Nach kaum fünf Minuten kam mir plötzlich ein lästiger Gedanke. Ich ärgerte mich darüber. Ich holte aus meiner Tasche das Adalin, zerbiß mit einemmall alle übriggebliebenen Tabletten und schluckte sie.
Sie schmeckten abscheulich. Und darauf legte ich mich der Länge nach hin. Mit welcher Absicht tat ich das? Das war mir selbst unklar. Ich hatte is halt so gewollt. Dort schlief ich bald ein.
Im schlaf hörte ich lange und wie von weit her Wasser die Felsen herabfallen. Bein meinem Erwachen tagte is schon. Ich hatte einen Tag und eine Nacht geschlafen. Alles ,was ucg sah, schein mir eintönig gelb.
Trotz dieser meiner Lage fielen mir blitzschnell .Aspirin und Adalin ein.
Aspirin , Adalin , Aspirin , Adalin , Marx , Malthus , Matros , Aspirin , Adalin.
덧글
점점 마지막 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아주 짧은 단편이라 이렇게 스토리가 극적 이것이라고 생각 못하였습니다. 부분 부분 나누어 쓰니 내용이 정말 쫀쫀하고 퍼지는 라면처럼 허무하기도 하고 가슴에 대못 박은 것처럼 심장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아달린은 최면제입니다. 두통이 잦았던 나는 아스피린을 참 많이 도 복용했었어요. 7알을 한꺼번에 먹고 속병이 나기도 했다지요. 그래도 살아있습니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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