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면 가장 큰 장점은 여러 나라로 쉽게 여행을 갈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남쪽에 산다면 그냥 차 타고 쭈욱 달리면 달력에나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여러 나라를 볼 수 있어요.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장점입니다.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으니깐요. 뭔가 막힘이 없이 이리저리 쉬엄쉬엄 다니면서 각 나라의 특성을 즐길수으니 행복합니다.
몇 년 전에 다녀온 스위스 여행지 중 한 곳인 디아볼레짜 (Diavolezza)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저희는 스위스 엔가딘에서 머물렀고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7월이 막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간단한 산행차림으로 기차를 탔습니다.
디아블로짜 (Diavolezza)에 대하여
디아블로짜는 "악마같은 여자"라는 뜻의 이탈리아 어 입니다. 디아블로짜는 해발 2958m (거의 3000m)의 알프스 산에 있는 한 봉우리입니다. 여기에는 디아블로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는데요, 높은 봉우리와 장엄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이곳에는 아름다운 산속 요정 이 문트 퍼스 (Munt pers)에 살았대요.
이 매혹적인 요정은 사냥꾼들을 아름다운 산그림자로 유혹해 길을 잘못안내하여 영원히 사라지게 했다합니다. 이 마을 청년 아라치도 돌아오지 않자 마을사람들이 찾아 나섰지만 헛수고였어요.
크레바스에 빠져서 죽었구나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해 질 녘 바람소리를 타고 들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아라치는 죽었다 Mort ais Aratsch! "악마 같은 요정...... 아니 여자 가 남자 홀려 죽게 했구먼 "하고 저는 이 전설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어딘지 낯설지 않은 ...지금도 이어지는 믿어지지 않는 ,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에 속하는 남자와 여자 들입니다.
●이곳은 경사가 가파르고 눈 이 많기 때문에 스키장으로 유명합니다. 혹자는 전설적인 스키리조트라고 평하더라고요. 저는 스키를 못 타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고 웅장 장엄 그 자체입니다.
디아볼레짜 가는 방법
● 쿠어 (Chur) 나 생모리츠(St.Moritz)에서 기차를 이용해 베르니나 라인을 타면 디아볼레짜까지 갑니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면 정상에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탄 기차입니다. 아담해서 좋았어요. 바깥풍경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목적지에 도착이 되더라고요.
역에 내리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과 연결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점점 경사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고소공포증 있는 나는 무서워서 아래를 웬만하면 안 보고 사진만 찍고 위로 쳐다봤어요. ㅎㅎ
푸른색이 점점 없어지고 있었어요. 귀도 먹먹해지고 심장이 벌렁벌렁 해졌어요.
무섭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만드는 멋진 풍경입니다. 360도로 쫘악 펼쳐지는 전경으로 가슴이 팍 트이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걸어서 왔다면 아마도 한 달은 걸릴 것 같았고 고산증 동반으로? ㅎㅎㅎ 과한 상상이었습니다.
악마에게 유혹당할 법하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킨 풍경입니다. 이상하게 마법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어요. 뒷모습은 저의 옆지기입니다!!!
저기가 봉우리 꼭대기인데요, 기를 쓰고 기어코 올라갔습니다. 세상이 한눈에.. 내 발아래에 있는 것 같아 용기백배, 자신감팽창 되었었습니다. 아주 좁은 곳이라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점만 찍고 내려왔어요.
너무 높은 곳이라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곳입니다. 푸른 것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꽃을 품은 식물이 있었습니다.
바위틈사이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질기디 질긴 생명입니다. 나도 이렇게 끈질긴 근성을 가지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스위스 맥주도 한잔 해야겠습니다. 산신께 맥주 올리며 저의 소원을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빅토리 외치며 이 웅장한 산을 볼 수 있게 해 준 신들꼐 감사드렸습니다. 얼굴은 디아불로짜요정처럼 이뻤으면 공개하고 싶었으나 타인에게 위협적 일수 있어 감추고 저 손의 모습이 시적인 것 같아 올려봅니다 ::
글마무리
여행은 내가 볼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넓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적으로 넓어지면 사고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디아볼레짜에서 바라보는 달 은 엄청나게 커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한 장 첨부하며 달 에게 소원을 빌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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