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향수3

한국엔 할머니의 백설기 떡 독일엔 오마 의 마모쿠헨 한국의 백설기와 독일의 마모쿠헨 백설기 떡을 좋아한다. 추석 때 시골에 가면 외할머니는 백설기를 집에서 만드셔서 내놓았다. 백설기 외에 시루떡이나 송편 등도 있었지만 내 마음은 늘 백설기 쪽에 있었다.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외갓댁을 방문할 때 운이 좋은 경우엔 시루에 떡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구경하기도 했는데 옆에서 한잎 떼어다 입에 넣어주시던 거친 할머니의 손 모양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손수 불을 지피고 쌀을 씻고 빻은 것으로 떡을 만들던 손맛이 듬뿍 베인 백설기맛을 더 이상 누릴 수는 없지만 아련한 향수로 기억을 되돌린다. 백설기는 하얀 색깔에서 볼 수 있듯이 신성한 날에 쓰인다. 예전엔 백일떡 에 올려서 아기의 건강을 기원했고 산신제를 지낼 때나 고사를 지낼 때도 올렸다. 내가 .. 2023. 10. 11.
독일 의 벼룩시장 (Flohmarkt) 에서 보물을찾아볼까? 이 근방 지역에서는 가장 큰 Flohmarket (벼룩시장) 이 열렸다. 매년 한번 열리는데 시내전체를 다 쓰고 있다( 말이 시내전체 지 동네가 작아서 대도시만큼의 크기는 아니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이 시기가 날씨가 불안정할 때인지라 화창한 날을 딱 하루 정해진다는 것은 행운의 신 의 특별한 은덕이 있어야 한다. 이제껏 4년정도 마다 한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오늘처럼 쨍쨍한 햇살이 내리는 날은 더더구나 드물다. 처음엔 한두번 벼룩시장이 열리는 시내를 나가다가 궂은 날씨에 구경을 위해 배외하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아 오랫동안 지척의 거리임에도 가지않게 되었다. 이번엔 신의 은총이 있어 최고의 날씨다. 이런 날씨엔 아무 일 없어도 시내라고 불리는 그곳을 왔다 갔다 해야 할 것 같았다. 정원에 데코레이션으.. 2023. 6. 17.
여러분들의 힐링장소는 어디인가요? 이른 아침에 습기 촉촉한 숲길을 걸어 보신 적이 있나요? 도시에 살면 숲길 찾기가 쉽지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작년에 부산 서면과 가까운 어린이 대공원부근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둘이서 아침일찍 공원산책을 갔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니 도시라도 공원이나 산이 가까이 있는 동네라면 숲산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서우가 찍다 새벽엔 나무와 야생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수분과 합해져서 오묘한 향기를 만들어 냅니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면 폐와 심장에서 쿨렁쿨렁 요동치며 좋아하는 티를 마구 냅니다. 발은 또 어떻습니까? 풀잎에 매달린 이슬 이 발등을 살짝 건드리며 또르르 굴러가며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보고 있노라면 같이 웃음보가 터지죠. 아침과 점심 저녁, 때에 따라 숲은.. 2023. 5.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