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습기 촉촉한 숲길을 걸어 보신 적이 있나요?
도시에 살면 숲길 찾기가 쉽지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작년에 부산 서면과 가까운
어린이 대공원부근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둘이서 아침일찍 공원산책을 갔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니 도시라도 공원이나 산이 가까이 있는 동네라면 숲산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서우가 찍다
새벽엔 나무와 야생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수분과 합해져서 오묘한 향기를 만들어 냅니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면 폐와 심장에서 쿨렁쿨렁 요동치며 좋아하는 티를 마구 냅니다.
발은 또 어떻습니까? 풀잎에 매달린 이슬 이 발등을 살짝 건드리며 또르르 굴러가며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보고 있노라면 같이 웃음보가 터지죠.
아침과 점심 저녁, 때에 따라 숲은 각각 다른 향수 브랜드인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침숲 향수입니다.
좋은 향기로 숲길을 걷다 보면 힐링이 절로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던 이곳도 날에 따라서 갑자기 무섭거나 더 외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때는 활력이 꿈틀대는 동네 야외 카페에 가서 앉아있습니다.
출처:Yelp
갓 구워낸 빵냄새도 좋지만 친구들과 수다 떠는 할머니들의 입모양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혼자 사는 듯한 아저씨 가 치즈와쏘세지가 들어간 빵을 먹으며 읽고 있는 신문 에도 눈길이 갑니다.
왜 혼자 산다고 느꼈냐면 옷이 볼 때마다 똑같고 잘 안 씻는 듯해서 누군가와 함께 산다면 잔소리
들을 모습이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다 보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이 들어 안정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힐링이 됩니다.
이 그룹 안에서 보호받고 공동체로서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물론 이해가 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우리의 판단이 때로 일반적인 것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고요할수록 공포감을 더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요..
또 다른 나의 힐링장소는 바다 나 강 조그만 냇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집 앞 이 바로 바다 같은 강 이 있는데 분노가 오를 때 강만큼 좋은 장소는 없습니다.
북해와 엘베가 만나는 이 강은 나의 분노를 온전히 다 받아내고 있습니다.
욕을 할 때는 한국말처럼 찰지고 파찰음의 소리가 후련해지는 언어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주로 욕 은 내 고향 경상도와 부산 사투리로 합니다.
듣고 있던 바다 강은 파도를 찰싹이며 같이 욕 해줍니다.
최서우가 찍다
이렇듯 저만의 힐링명소는 다양하게 여러 곳에 있습니다.
내가 쉴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요 여러분들은 어디가 힐링장소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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