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본 나팔꽃은 참 신기했지요
아침에 학교갈때 볼때는 꽃이 활짝 피었었는데 수업끝나고 돌아올때는 오무라져 있었으니깐요.
시들어서 곧 죽을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한참을 쳐다보며 안타까워 하다가 집으로 갔는데
다음날에 방긋 하고 웃고있으니 신통방통했지요.
친구들과 싸우고 울적할땐 나팔꽃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고보니 난 어렸을때 부터 사물이나 식물하고 곧 잘 대화 를 했던것같네요.
독일 나팔꽃
fotocommunity.de
Winde (빈데) 과에 속하는 나팔꽃 은 1600에서 1700 종류가 있다고 하네요
어마어마 합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꽃모양을 보고 지금도 헷갈리는 것으로 봐서 종류가 많은게 이해가 가네요.
이 꽃은 썩 반갑지않습니다. 정원에서 미친듯이 자라거든요.
뿌리가 반토막식 난게 흙 만 묻어있어도 자랍니다.
그리고 황폐한 환경에서 굳건하게 자라지요.
아무리 뽑아내도 또 자라고 또 자라고...아악~ 진짜 징합니다.
그리고 자라는 속도 엄청나게 빠릅니다.
주변에 식물들을 돌돌 말아 타고자랍니다.
다른식물들이 나팔꽃 때문에 목이 조이고 있지요.
가끔씩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나팔꽃 제발 떼내어 달라고 아우성치는 수국과 목단 의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사이로 나팔꽃은 아무일 없다는듯 아침에 환하게 저 신비스러운 보라색 꽃 을 피우며 나를 홀리게 합니다.
나팔꽃에 홀려서 자주 이미 식물들이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갈때까지
이들이 칭칭 몸을 돌려감는걸 모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이 인간사 와 다를 바가 없군요.
아름다운 외모, 소리 , 글 에 홀려서 다른 것을 놓치지는 않는지요.
사진출처: Dreams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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