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10년 안 10억 모으기 텐인텐"이라는 카페에 가입을 해서 비장한 마음으로 돈 모으기에
열혈 회원으로 활동한적이 있다.
그때 나는 영어학원강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월급은 월세 내고 아픈 아버지 병원비 보내드리고 나면 여유가
거의 없는 형편이었었다.
강사수입으로는 10년안에 10억은 불가능했고 더욱이 상황적으로 부모님 생활비까지 지원을 해야 해서
그 목표를 이루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이라는 몸부림은 쳐봐야했었다.
오전에 영어유치원수업 하는 곳에 면접을 보러 가서 자리를 얻어내었다.
아침 7시 반부터 10시까지 커다란 수업자료 준비 가방을 메고 두 학원 간의 제법 긴 거리를 오가며
2년 가까이 일을 했다.
그 인터넷카페에서 주최하는 강연도 부지런히 쫓아다녔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곧 10억 부자의 꿈이 이루어질 것처럼 흥분해 있어서 몇몇 사람의 눈 에는
우주의 은하수처럼 무수히 작은 반짝임이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몸은 고되었어도 부자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이 모임 이 마음에 들었다.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는 현실을 비켜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을 수 있다.
주식에 관한 책, 부자 되기 위한 책 들은 서로서로 권유하며 읽어 내렸다.
보아 나 서태지, HOT 공연보다 시골의사 박경철 강연이 더 멋있었던 때다.
모임의 열기가 정점으로 향해 갈 때 즈음에 회원 중 한 사람인 k 씨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라는 책인데 책표지에 적혀있는 문구가 구원의 글자처럼 빛나보여서
단숨에 읽어 내렸다.
"당신을 얄팍한 지갑에서 벗어나게 해 줄 7가지 비결"
이거 마치 요술램프에서 지니 가 나와 돈을 뻥튀기해줄 것만 같지 않은가?
이 책 은 옛날이야기 들려주는듯한 스토리북처럼 전개되고 있다.
바빌론에서 가장 부자가 된 아카드가 들려주는 비법책 같은 것이다.
아주 세세하게 많은 이야기와 조언들이 들어있지만 아주 간략하게 모아보자면
돈에 대한 3가지
첫째는 돈을 버는 방법,
둘째는 돈을 지키는 방법,
셋째는 돈으로 돈을 버는 방법
가장 중요한 돈을 버는 방법 3가지
첫째는 각자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라.
둘째는 열심히 성심껏 일해라.
셋째는 체면을 생각지 마라
누구나 알고 쉬워 보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책 속에 방법들이나 구체적 설명들이 나와있다.
마음은 이미 준비가 되어 부자가 되어질 것 같은 자신감이 올라오는 책이었다.
부자 되는 비법의 책을 많이 읽은 것과 감동받은 것 그것과 별개로 내 통장의 돈이 마술처럼
쌓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돈이 쌓일 수 없는 현실적 사건들은 815,640가지가 만들어져 통장에 돈이 들어올 때마다 그대로 빠져나갔다.
10억은커녕 그에 비슷한 단위까지도 도달하진 못하였지만 100억 짜리만큼 가치 있는 남편을 만나
결혼이라는 제도 속으로 들어가며 경제적 자립, 부자의 세계 돌입이라는 원대한 계획은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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