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골프에 대해서 젊은 사람보다는 이제 테니스를 더 이상 칠 수 없게 된 여건(체력, 건강상의 이유이기도 한)
이 되면 하는 노인들이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몇 년 전까지는 있었다.
한때 테니스는 우리의 골프 에 해당하는 럭셔리 스포츠 종목이었다.
지금이야 젊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젊다"라고 하는 게 20대는 아니고 아예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끌려 와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유년층의 증가라고 보아야겠다.
이리하여 독일의 다른 스포츠 인구에 비해 골프인구는 현저히 적다.
"당신이 골프 하는 독일친구를 두었다면 아주 귀한 친구를 가진것이다"
라는 글이 쓰인 신문 사설을 본 적이 있다.
골프 회원 비용과 그린피
Golfclub AmDonnerkleve
한국과 비교했을 때 회원비용은 현격하게 저렴하다.
물론 지역별 차이는 있다.
관심 있으실 분들을 위해 내가 속한 골프장 기준으로 하여 대략적 비용을 적어보겠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입비 2000유로(약 이백사십만 원)를 내면 된다.
그리고 연회비 2100유로 (이백오십만 원 정도)만 내면 일 년 내내 칠 수 있다.
여기는 횟수제한 없이 매일칠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도시지역이 아닌 경우는 웬만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 아닌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매일 라운딩을 한다.
특히 여름엔 해가 9시까지도 환하게 있어 늦은 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
그린피는 주말에는 80유로( 십만 원 정도) 주중엔 60유로(칠만오천 원 정도)한다.
캐디 가 없다.
카트 없이 트롤리에 가방 싣고 끌고 다니며 골프 칠 수 있다.
트롤리 빌리는 비용은 5유로에서 10유로 사이이다.
한국에는 없는 골프면허증 (Platzreife)
독일에는 골프를 치려고 하면 골프 면허증(Platzreife) 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머리 올리는 것" 같은 것인데 다른 것이 있다면 공식적 시험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1. 실기시험 : 드라이빙, 퍼팅, 치핑 기술을 테스트한다. 골퍼는 DGV(독일골프협회) 인증
골프 프로와 함께 108타 이하로 18홀 라운드를 완료해야 한다.
2. 필기시험 : 골프 룰과 에티켓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한다. 독일어로 이루어진 30개의 문제 중
최소 24개를 맞춰야 통과할 수 있다.
이렇게 골프면허증 따고
골프장회원이 되고 나면 협회에 등록이 되는데
Der Deutsche Golf Verband(DGV) 독일골프협회에서 발행하는 ID를 부여받아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할 경우에 카드를 제시하고 칠 수 있다.
기본 핸디캡은 54로 시작한다.
매년 새롭게 발부받게 되는데 이것은 핸디캡을 조정할 수 있는 대회에 나가서 매번 다른 핸디캡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골프 투니어(대회)
골프대회에 부지런히 나가서 자신의 핸디캡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정말 미친 듯이 한때는 대회에 나갔다.
그 시절 소원이 핸디캡 20 정도 만들어서 그 어떤 골프장 가도 맘 편하게 치고 싶었다.
핸디캡 54로 다른 골프장에서 모르는 사람과 치는 게 너무 창피하고 불편했다.
31까지는 그나마 좀 빠르게 도달하더니 그다음부터는 대회만 나가면 실수하고 너무 떨어서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절망스러운 시간 보내었었다.
골프투니어는 참가비 기본 15유로 를 넘어 일반적으로 25에서 35유로 정도 된다. 이때 핸디캡 조정을
못 받으면 증명된 동반자 3인과 공식적으로 할 수 도 있다.
대회울렁증 있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이다.
핸디캡을 올리는 것 이 대부분 목표이기 때문에 골프투니어는 이들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중요한 대회가 되었다.
독일사람의 경쟁심리
골프입문한 지 15년이 되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관록이 붙어 편안해졌다.
환희와 굴욕, 분노, 좌절, 영광 등 온갖 종류의 감정의 배스킨라빈스 시간도 맛봤다.
동료애는 경쟁에 들어서면 없는 독일사람들 때문에 치가 떨려서 클럽마이스트에서 탈퇴했다.
이들은 경쟁, 시합에서는 냉혹했다. 위로해 주고 보듬어주는 정신이 결여되었다.
어제는 두 명이 한 조 를 짜서 경기에 임하는 Doppelmeisterschaft (더블챔피언쉽) 골프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같은 클럽소속인 지인이 같이 해보는 거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거절하면 다시는 물어볼 것 같지
않아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대회는 핸디캡 조성받는 것이 아닌 화합과 즐거움을 위한 대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반자의 실수에 화를 냈고 분위기 험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도 예민하게 굴게 되고 경쟁모드에 들어갔다.
진정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이들은 경쟁에서 이겨야 재밌다고 생각하나 보다.
"흥" "신나는 즐거움"을 모르는 이들은 경쟁을 과정으로 즐기기보다 상대를 이 기기 위함으로 기쁨을 얻는다.
오죽하면 언젠가 나의 생일파티에 주변 이웃과 친구들 열댓 명 집으로 초대해서 노래방을 했는데
점수에 얼마나 목숨을 거는지 노래콘테스트 참가한 사람인 양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부르고
자신의 점수가 더 좋은 것에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 난 점수는 안 좋아도 심각하게 불렀지만 뭔가 감흥이 있던 옆집할아버지 노래가 훨씬 좋았었던데 말이다.
스포츠 심리학자 마이크 제바이스 (Mike Gervais)가 한 이 말 은 이들이 한 번쯤 되새겨 봄직할 말이다.
" 경쟁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왔다. 말 그대로 옮기면 함께 노력한다는 뜻이다.
어원에는 다른 사람을 패배시켜야 한다는 뜻이 전혀 없다. 그래서 협력이 곧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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