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북독일2 함부르크 도시 친구와 여행은 어떤가? 해외에 살다 보니 친구나 지인들이 한번 방문하면 기본적으로 일주일은 머물다가 간다. 대부분 그 이상 머물지만 이번에 온 지인은 일주일을 함께 보냈다.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게 빨리 지났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일상이 정말 사라진 것은 좀 아쉬운 것도 있다. 그렇다고 혼자있을때의 내 일상이 생산적이었거나 정말 아쉬워할 만큼 시스템적이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다. 매일매일 이 단순하고 느슨한 생활이다. 무료하기도 한시간들, 똑같은 것의 반복이다. 이 반복은 때로 가장 안전하고 나를 지켜주는 행복한 순환이기도 한것같다. 어렸을 땐 친구랑 주야장천 있어도 너무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체력이 달려서 피곤이 밀려온다. 힘이 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해서 스스로도 놀라게 된다. 분명 좋은데~ .. 2023. 8. 20. 그곳엔 사과꽃이 꿈처럼 피어있다(Altes Land) 독일에 처음 살았던 동네가 Altes Land(알테스란드)이다. 사과밭이 엘베강을 주변을 휘돌아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도착한 때가 겨울이었으니 앙상한 나무들만 있어 얼은 땅 위에 간신히 뻗쳐있는 나무가 더 춥게 느껴졌다. 12월에는 그나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으로 따스함이 묻어났다. 제일 힘든 시기가 1월과 2월이다. 성탄절의 분주함이나 설렘 이 다 먹고 난 빈접시처럼 허망하게 되면 자연도 꽁꽁 얼어서 동면에 들어가 있는 이 두 달은 지루하다. 저녁 6시가 되면 가게들 문이 다 닫히고 집 들 은 기다렸다는 듯이 축 늘어진 사람들을 삼켜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7시가 되면 생기를 받은 사람들을 도로 뱉어놓았다. 이렇게 두 달은 문이 열리고 닫히고 하는 동작만 일어났다. 4월이 되면 .. 2023. 5.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