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엔가딘 의 실스마리아 는 니체 가 요양한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작은 마을엔 씰스 (Sils)와 (Silvaplana) 두 개의 호수가 연결되어 있는 호수가 있어 해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있기도하다.
주변으로 높은 산 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평균 기온이 낮고 눈도 많이 오기 때문에 겨울이면 스키를 타러 이
조용한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해여름에 이곳을 찾았을 때 나는 내심 흥분해 있었다.
이미 니체에 관해 책을 읽고 그의 발자취를 다 따라가보겠다고 작정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만만하지않았던게 높은 산의 재를 넘어가는 길이 고소공포증 있는 나로서는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숫가 를 쭈욱 둘러 감싸는 그 길로만 가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다 참으로 보물같은 곳을 발견했다.
하필 이날이 쉬는 날이라 안을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도서관"이라 쓰인 이곳은 단박에 나를 사로잡았다.
photo by최서우
들꽃이 지천으로 끝없이 피어있는 사이로 얕으막하게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
옆으로, 뒤로 둘러보니 창너머로 호수가 보일 풍경을 가지고 있다.
일반 집 처럼 보여 저기서 하루종일 책을 읽는다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 것 같았다.
그림액자에 들어가 있는 풍경 속으로 그대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photo by최서우
산과 호수와 벌판의 조화는 변화를 좋아하는 내게 안성맞춤의 환경이다.
책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벌판의 꽃을 벗삼고 때때로 호수의 정령들과도 지혜를 빌어올 수 있다.
1박 2일만 머물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많았지만 다음에 길게 이곳 도서관에서 오롯이 휴가를 보낼 상상으로
다음 목적지로 옮기면서 벌써 기대가 되었다.
내부 가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사진출처:www.sils.ch
마치 개인 독서실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 이건 Paul Silverberg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딸이 이 도서관을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부러웠다.
개인이 주거한 집을 이렇게 공적공간으로 기증을 하다니 존경심이 절로 일어났다.
위치도 좋고 면적도 넓어서 엄청나게 비싸게 팔 수도 있을 텐데...
역시나 위대한 사람은 기꺼이 자기 것을 내어주는 이타적인 실천을 해내는구나!
저기 큰 창 너머로 호수를 보며 책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왠지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photo by최서우
그리고 이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한 문화행사도 시기를 잘 맞추어 간다면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많다고 하니
내년에 다시 여기 올 기대로 마음은 이미 들떠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아 쾌적한 거리감으로 충분히 사색하며 차분히 문화행사를 누릴 수 있다.
도서관이야 웬만하면 모두 좋다만 특별히 이곳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올려본다!
사진출처: sils.ch
도서관 앞 호수에서 펼쳐지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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