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나라 그리스 크레타 섬으로의 여행
크레타섬 북부 하니아 쪽에 있는 Milia는 문명을 잠시 등지고 진정한 자연과 혼연일체로 지내보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리조트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높은 산 에 위치해 있어 도로가 포장되어 있지 않아 자동차 두대는 지나갈 수가 없기에 맞은편에서 오는 차는
멀치감치서 조금 공간이 있는 곳에 기다렸다 주행을 계속 할수있다.
밀리아는 예약제 이기 때문에 그곳에 숙박하는 사람들만 대부분이 오가기 때문에 어차피 통행이 많지 않다.
운행 시 잠시만 한눈팔아도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좁은 도로이다.(난간조차도 없었다)
지금 그 길을 생각하면 심장도 쪼여오고 등에 땀이 나는 느낌이다.
난 이곳을 온 걸 후회를 하였다. 제일 무서운 길은 약 20분간 이어졌는데 마지막 다 되어가자 구토가 났다.
후회와 공포로 시선을 낭떠러지 반대방향에 두고 다시는 안 올 거라고 징징 대던 사이 도무지 이런 곳에
건물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거기에 돌을 차고 차곡 쌓아 만든 작은 집들이 나왔다.
가파른 산들이 이곳을 마치 아기 감싸듯 포근하게 잘 안고 있었다.
우리에게 배정된 방은 동굴을 연상하게 했는데 벽난로에 불지필수 있게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고
벽에 작은 전등 있는 것 말고는 전기는 없었다.
원시의 느낌이 나면서도 깔끔한 침대가 편안함이 든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짐을 간단하게 풀었다.
긴장으로 에너지가 엄청나게 쓰였던지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레스토랑도 7시 이후엔 전기가 없기 때문에(이 시간까진 밖이 환하기에) 웬만하면 그 안에 식사완료 하던지
촛불을 켜고 식사가 가능하다.
우리가 갔을 땐 8시가 다 되어 촛불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다른 손님이 없어 너무나 조용했고 우리가 이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것 같았다.
정갈하게 나온 건강한 그리스식 빵과 올리브유 그리고 그리스 와인 이 모든 것은
이곳에서 직접 재배하고 만든 것이다.
밖은 어두워졌고 방에 불 피우는 연기로 코끝이 매콤했다.
부엉이인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그 소리와 물소리만 들렸고 어떤 소음도 없다.
너무 조용해서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방에서 좀 쉬다가 바깥에 나와보니 하늘에 별이
너무 가까이 있었다. 별이 얼굴 위로 와르르 쏟아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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