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크레타 에서 찾은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다.
그리스인 조르바 를 쓴 작가 니코스카잔자키스 가 잠들어 있는 크레타 섬 이라클리오 를 찾은것은 그가 조르바를
처음 항구에서 만났을때처럼 비바람이 부는 날 이었다. 3월말 날씨가 변덕이 잦았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더 춥게 느껴졌다. 그의 묘지로 가는 길은 시내에 위치해 있는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을수있었고
고등학교때부터 책이 닳아지도록 읽으면서 좋아하였던 서적이었기에 마침내 작가를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다. 커다란 짙은 갈색나무 십자가 아래로 네모난 넓다란 돌비석 엔 그 유명한 묘비명이 적혀있었다.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나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나는 자유다. Είμαι λέφτερος.
금욕주의자 이며 이상주의자 지식인 이었던 그는 행동하는 열정적인 자유인 인 조르바를 피레아스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다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된다. 살면서 이런 우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되거나 어떤 결정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운명학에선 이를 "귀인 을 만나다" 라고 말한다. 묘지앞에서 그 에게 드디어 당신을
만나러 왔다고 말하고는 무릎을 꿇어 그의 이야기를 듣고자 귀를 가까이 대었다.
묘지전경 (비석이 있는 앞쪽에 지중해 크레타 바다 가 보인다) photo by 최서우
그리스인 조르바 를 쓴 작가 니코스카잔자키스
니코스카잔자키스 (Nikos Kazanzakis)는 1883년에 이곳 이라클리오 에서 태어났다.
1947년에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이 출간이 되어 1957년엔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지만 알베르 까뮈에게
한표 차 로 상을 놓친 이야기는 유명하다. 소설의 스토리에도 나오지만 실제 작가 자신이 1917년 1차세계대전으로
석탄 부족이 생기자 펠로포니소스에서 갈탄광산업을 운영하였다. 또한 작중화자가 60세의 조르바를 만났을대 나이가
35세 였다. 조르바 라는 인물은 화자를 "보스" 라고 부르며 재치있고 활달한 어투와 친밀감으로 천부적인 사교능력을
보인다.부처나 예수를 능가하는듯한 완젼한 해탈과 자유 ,그리고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는 휴머니즘을 가진 조르바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물론 페미니즘 시각으로 보자면 도무지 용서가 가지 않는다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를 감안하면 이 문제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을것같다.
크레타 의 역사
역사적으로 크레타는 오랫동안 여러나라의 지배를 받아왔다. 아랍인의지배를 시작으로 베네치아공화국으로 부터
400년간 지배당했고 이어서 오스만제국의 외세침략 으로 그리스본토로 머문기간보다 더 긴 세월을 머물렀기에
지금도 크레타는 어떻게 보면 튀르키에 문화가 더 깊숙히 스며들어 있어보인다. 시내음식점엔 아랍느낌이 듬뿍
묻어나는 분위기였다. 크레타 사람들은 그리스인 보다는 크레타인 으로 말하길 좋아한다. 음식점에서 그리스 술인
"우조" 를 잘 보기 힘든것만 봐도 알수있다.
니코스 카잔자킨스 박물관을 가다
니코스 카잔자킨스 박물관 이 있는곳 미르티아Myrtia 는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면 약 30분 정도 걸린다.
주민 수가 많지않은 아주작은 시골마을인데 우리네의 시골처럼 조용하고 소박하다. 지리적으로 높은곳에 있어서
마을에서 아래로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이곳에 박물관을 지은 이유가 카잔자킨스 아버지의고향 이며 어린시절에
미르티아에 자주와서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있는곳이라 그런것같다.
이 작은 마을에 있는 평범한 집모양과 세월에 깍인 돌담 이 정겹다 .
그리스를 나타내는 눈이 시원해지는 바다닮은 푸른색 대문과 나무 창 색깔이 고풍스럽다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는 고민과 방황 걱정이 필요없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유를 누릴 권리를 조르바 멋진 오빠가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것,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 처럼 일하는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필요로 하지않되 사랑하며 사는것. 크리스마스 잔치에 들러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별을 이고 뭍을 왼쪽,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해변을 걷는것,그러다 갑자기 인생은
마지막 기적을 이루어 동화가 되어 버렸음을 깨닫는것. --- "그리스인조르바" 내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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