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에는 설탕 한 스푼, 눈 에는 한 알의 사탕
커피에 설탕을 두스푼 가득 넣습니다
씁쓸한 뉴스를 보고나면 입과 눈이 쓰게 되어 재빨리 단맛을 넣어야 합니다.
양심을 저버린 행동을 하는 자의 입에서 나오는 듣지 않아도 될 말, 도덕과 윤리는 가볍게 쌈 싸 먹고
욕심의 무게가 거대한 자의 얼굴을 보는일, (대체로 이들의 육체의 무게는 가벼워 보임)
잘못되고 있는 세상에는 눈감고 귀 닫으며 욕망에만 촉각을 세운 사람들...
영조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나면 세숫대야물에 귀를 씻었다는 장면이 떠오르며 나도 귀 와 눈을
씻어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까만 커피가 설탕을 속에 품으니 한 많은 여자가 복수처럼 향기에 가시가 돋아서 혓바닥을 찌릅니다.
그런데 그 맛이 달콤해서 목구멍에선 쾌감을 부르짖습니다.
그러다 목구멍의 환희는 위장으로 넘어가면 곡조가 변하죠.
명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 가 나는 바그너의 마지막 작품, 파르지팔 (Parsifal) 공연이 펼쳐집니다.
위장 은 정신과 꽤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정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위장은 정신의 가장 진화된 성 서러운 장기라고 생각됩니다.
배가 고프면 우아해지기 쉽지가 않거든요.
오랜만에 빈 상가에서 갤러리 가 열리고 있길래 잠시 들렀습니다.
여러 작가들이 큰 공간에 나누어서 작품을 걸어놓았는데 음식은 이것저것 섞어서 먹는 뷔페를 좋아하지 않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파란 눈깔사탕을 한 이 친구가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자꾸 빨간 매니큐어 여자가 자기를 목 조른다고 좀 떼내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머리에 산호초가 더 문제인 것 같긴 하던데..
공간이 넓어서 시각적으로 그림이 독립적으로 느껴졌어요.
시선이 넓어져서 작품의 의도를 생각하기에 깊이가 더 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맨 안쪽에 욕실에서 금방 나온듯한 여자의 얼굴이 하도 도도해 보여 그림옆에서
모습을 흉내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하학적 그림을 저는 아직도 잘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색채가 주는 느낌을 보며 나름대로 그림을 읽어내려는 노력을 해봅니다.
누구의 작품인지 하나하나 살펴볼 만큼의 여유를 가진 날이 아니었기에 작가에 대한 예의 없이
그저 작품만 보고 온 날이었습니다.
공간의 묵직함이 느껴졌고 그림뿐 아니라 조각작품도 많았는데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영혼의 허기가 질 때 근처 갤러리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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