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시골생활

손님 이 왔다! 그들은 목사 나는 점쟁이 -목사 대 점쟁이 와의 1박2일

by 검은양(黑未) 2025. 8. 9.
반응형

옆지기의 절친 우도는 개척교회 목사님입니다. 우리나로 치면 이단에 들어가는 제7일 안식일 교회 소속입니다.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6살 학교 들어가서 첫 친구가 어른이 될 때까지 쭉 친구로 이어져 오다 보니 그가 목사가 저렇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에 이단에 속하는 교회라 살짝 저는 다가가기가 힘들었어요.

 

이단교회에 대한 강한 거부감 은 이상한 종교에빠져 집안이 풍지박살 나는 걸 지켜봤었기에 이상한 종교라면 일단 경기가 일어날 지경이었거든요.  그러나 50년이 넘게 친구가 되었다는 건 보장은 된 것이니 의심은 거두어도 될 성싶었습니다.  지금껏 만나는 동안 종교에 관한 이야기한 적 한 번도 없어서 관계가 이어져 온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름이 실종이 되어 가을이가 잠시 먼저 찾아온 8월에 목사님이신 우도 내외가 우리 집을 방문해 왔습니다.  그들이 사는 곳은 우리 집에서 960킬로 나 떨어져 있는 독일의 최남단이라 북쪽에 사는 우리 집으로 한번 오는 건 크게 마음을 내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어렵게 오는 손님이라 반가움이 우선 생깁니다.  편안한 일박을 위해 집청소와 침실을 준비해 두었지요.  드라이에에지 큼직한 쇠고기가 저녁식사로 하고 맥주와 음료도 살뜰히 챙겨두었습니다.

 

 

반갑게 들어오는 이들 부부의 얼굴이 환합니다.  포옹으로 환영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편안하게 그간의 안부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집을 지나서 덴마크를 거쳐 노르웨이로 여행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즐거운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식사가 나오자 기도를 하고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였습니다. 

 

모든 게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복되게 삶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자신의 삶에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문득 내가 기도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작은 재단(?) 같은 곳을 힐끔 보더니 저건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그저 나는 특별한 종교가 있어서라기보다 모든 신 神에게 기도를 한다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러자 점점 더 호기심을 보이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청했습니다.  사실 저는 사주명리학을 공부하여 상담업 業으로 하고 있기에 약간 비하하여 쓰는 표현(고수가 아니라 완전 하수라서 ) 스스로를 점쟁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마땅히 명확하게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아 동양의 점성학 같은 것이라 하였습니다.

 

 

철학과 심리학이 포함된 것이며 종교와는 무관하다는 말을 강한 어조로 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목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뭔가 기독교 특정상 타 종교는 무조건 배타적이기에 그것만은 확실하게 해둬야 할 것 같았어요.  점점 이야기가 깊게 들어가자 내가 가진 언어능력으로서는 설명에 한계가 느껴져 다른 테마로 대화를 옮길 것을 요청하였어요.

 

목이 칼칼하게 타들어가기 시작해서 맥주를 순식간에 잔 이 반 까지 줄어들 정도로 마셨어요.  여름의 저녁은 깁니다.  밤 9시가 되어도 날 이 훤해서 정원에 앉아있어도 시간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저는 목사님이신 우도가 동양의 점성술에 흥미를 보인 것이 고마웠어요.  제가 말할 때 말도 안 되는 거라며 반박하고 거부할까 봐 은근 걱정이었는데 꽤나 경청하고 궁금한 것 예의 있게 잘 물어주었어요.  이렇게 한여름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부인이신 클레오는 차분히 듣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엷게 미소도 보이며 포도주와 스파클링워터를 섞은 숄레를 이따금씩 마셨어요.   알고 있는 것과 전달하는 것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설득하지 않았기에 편안했던 대화였습니다.

 

글마무리

 

이들과의 1박 2일 은 제목에 쓰인 대립적 양상은 아니었습니다.  타이틀을 너무 자극적이었나요? 이런 걸 흔히 어거로 라고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러나 목사와 사주명리학의 고수이신 명리학자 자강 이석영 , 도계 박재완, 제산 박재현 같으신 어마어마한 분들과의 대화라면 참으로 한여름밤에 베틀로 들을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