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 ( Hammock) 은 기원이 페루나 브라질에서 "하모카스"라고 부르며 처음사용되었다.
기둥 사이나 나무 그늘 같은 곳에 그물을 달아매어 침상으로 썼다.
주로 더운 나라에서 곤충이나 습기를 피하기 위해 이용되어졌다가 요즘은 한국에서도 텐트족이 많아져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여름에 아름드리 큰 나무 아래에 그물침대 달아놓고 가볍게 흔들흔들 하다보면 잠이 절로 든다.
올 8월에 북독일은 3주내내 비가 내려 여름의 실종이라며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왔었다.
나도 지긋지긋한 비에 대한 원망과 더불어 여름이 서늘한 게 얄미웠다.
근데 남유럽은 또 미친듯한 더위와 가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뉴스에서는 떠들고 있어 기후의
위기를 실감했다. 그러다 9월이 접어들자 갑자기 더위가 훅~하고 끼어들었다.
지금 몇일째 한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북독일 이곳의 30도는 진짜 살인적인 더위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햇빛이 바늘처럼 막 ~피부를 찌르는것같다. 그래도 이 더위에 불만은 없다.
어차피 일주일을 넘기지 않을테니깐 그냥 잘~ 고맙게 땀 흘리며 즐기면 된다.
올해는 못쓰고 지나가나 싶은 해먹 을 매달았다. 태양이 살짝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낮시간에는
아직 그늘이 만들어지지않고 더운 열기로 정원의 잔 뒤에서조차 온기가 솟아오른다.
이럴 땐 해먹 위에 누워있어도 바람이 없는 그때는 시원함을 못 느낀다.
더위가 한꺼풀 내렸다 싶은 저녁시간에 마침내 당도한 바람을 반갑게 맞이하여 그물 위에 오르면
자유를 즐길 수 있다.
땅에서 떨어지면 중력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까지도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몸 이 붕떠지면 내가 느끼는 내장의 무게에서 벗어나서 마치 날씬해진다는 착각도 든다.
헐렁한 그물이라 더 편안하고 부드럽게 느껴지고 고리가 원 전체를 쓸 수 있게 끼워져 있으니 움직임이 날렵하다.
흔들흔들 흔들리는 해먹, 정원의 꽃도 흔들리고, 하늘도 흔들리고, 햇빛가리개도 흔들리니
이렇게 흔들려도 괜챦다고 온 우주가 말을 해주니 위로가 된다.
최서우가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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