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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독일슈퍼마켓 에서 절대 하지말아야할 행동들!

by 검은양(黑未)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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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집에 화장지가 떨어져 슈퍼에 사러 갔다.

독일은 각 슈퍼마켓마다 그곳매장의 제품이나 상품이 좋은 것들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사야하는 물품에 따라 다른 슈퍼에 가다 보면 이동하는 게 귀찮고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오래 보관이

가능한 것은 한꺼번에 사는 경우가 있다.

 

화장지 나 키친타월 등 티슈종류는 A 슈퍼마켓에서 사는데 그곳이 품질도 좋고 가격도 합당하여 애용하는 곳이다.

마침 쎄일을 하고 있어 신이 난 나는 큰 카트에 양껏 넘치도록 담았다.

사람들이 많지않은 시간이라 여유 있게 키친타월과 섞어서 4~5개월은 쓸 수 있을 만큼의 양 이 될 만큼 샀다.

계산대에 올려놓고 줄을 섰다.

쎄일하고 있는 물품에 아무도 나만큼 많이 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캐셔 분이 나를 불만스럽게 쳐다보았다.

잠시 망설이더니 다음부터는 이렇게 한사람이 많이 사면 안 된다며 주의를 주었다.

처음엔 전혀 이해가 안갔다. 판매하는 사람이 많이 팔면 좋은 것 아닌가?

업주로서도 많이 사가는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시큰둥하게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몇 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다른 일을 겹쳐보느라 깊이 생각지 못하고 잊어버렸었다.

 

그때는 거의 시들어서 주말에 팔수없는 상황이 닥친 배추가 반토막 세일을 하길래 통에 담겨있는

절반을 쓸어 담고 있었다. 그때 슈퍼마켓에서 일하시는 관리자 분이 와서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한꺼번에 혼자 다 싹수 마시고 다른 사람을 위해 좀 남겨놓아 주세요"

덧붙여 (외국인이라 혹시 말을 이해 못 했을까 봐) 말을 이어갔다.

"다른 사람이 꼭 필요한 이 배추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 깐요. "

 

그의 말이 워낙 친절하고 그리고 인간애 듬뿍 가미된 설명이니 수긍이 갔기에 통속에 3분의 1 정도만

사 왔던 기억이 있다.

식료품은 아마도 사람들의 기본적 의식주와 관련되어 있으니 고른 분배와 어쩠든지 빨리 팔아치워야

할 것 같은 것들도 그와는 상관없이 어딘가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아마도 가끔씩 바구니에 여러 채소나 식료품을 담아서 나눠주던 Tafel(타펠) 이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독일은 Tafel (타펠)이라는 푸드뱅크 식량구호 시스템이 있는데 남은 식료품을 기초생활수급자 이외 실업자나

사회구조대상자 등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상품의 가치가 떨어진 채소와 과일 들이나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의 식료품이나 포장이 손상된 것들을 기부받아

전국에 일주일에 두세 번 차로 배달되거나 장소가 있는 경우엔 그곳에서 무료배부되고 있다.

 

                                                                                                 사진출처:radioaugsburg.de

 

 

화장지는 상황이 다른 거라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의 슈퍼마켓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이라는 내용이 쓰인 한 동포매체를 보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1. 맛보는 것 안된다. 포도 잘 익었나 맛보고 살려고 한알 떼먹었다간 아주 엄격한 마트 같은 경우엔 여차하면

도둑이 될 수도 있다.

2. 물건을 여러 개 사다 보면 손이 모자라 자기 가방에 물건을 담을 때 절도미수로 보일 수 있으니 오해 생기지 않게

마트에 구비된 장바구니 사용할 것!

3.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구매하면 안 된다. 모두가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게 슈퍼마켓의 권리라고 함.

(이건 코로나 때 물품사재기 현상으로 문제가 되어 더욱 엄격하게 된 것 같다)

4. 바닥에 떨어진 돈 함부로 주머니에 넣지 마라. 슈퍼마켓 바닥에 떨어진 돈 역시 마트소유라서 마켓으로부터

기소당할 수도 있다.

 

절차나 법칙을 중요시하는 독일답다. 실제로 저 정도로 엄격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앞서 내가 직접 겪은 것처럼

눈치 받거나 기분 나쁜 소리 좀 들을 수 있긴 하다.

운수 안 좋은 날은 진짜 위에 적힌 슈퍼마켓의 권리침해로 험한 꼴 당할 수 있으니 조심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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