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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자급자족 의 삶-숙주나물 기르기(feat김씨표류기)

by 검은양(黑未)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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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표류기는 2009년에 개봉한 이해준 감독의 영화이다.

당시 흥행에는 실패하였지만 나의 개인적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시나리오도 좋고 배우연기도 좋았다.

무려 6번을 봤다.

지금 또 봐도 재밌을것같다.

내가 같은 것 또보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와 "그랑부르" 그리고 이것은 여러 번 보아도

눈물 그릉그릉 한 것도 있고 죽은 감성의 씨앗이 부활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이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주인공의 상황이 내 척박한 환경과 외부와의 단절되어(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표류하고 있는 삶의 매치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먹거리(한국음식재료)가 지극히 제한적인 지역에 살면서 그저 수용하고 안 먹는 것으로 타협을 본 것에

비해서 김씨는 섬에 고립된 상태에서 창의성을 발휘하여 직접 농사짓고 수확까지 해서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먹는 장면은 나로 하여금 뇌세포를 자극해서 창의력이 활성화된다.

김 씨의 영향으로 시도하게 된 게 새싹 키우기와 콩나물 기르기였다.

새싹은 기구를 사와서 하여 잘 자랐지만 원재 씨앗을 매번 사 와야 하는 번거로움 과 비교적 여름엔 자체텃밭에서

충분히 채소생산이 가능해서 접었다.

이후에 콩나물을 애정하여 꼭 집에서 자급자족해보고싶어서 여러 콘텐츠를 통해 방법을 익혀해 봤는데

10번 해서 1번 정도만 성공했다.

콩의 문제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중국가게에서 산 콩은 발아가 되지 않았다.

검은콩 이 콩나물이 되긴하였으나 썩어서 버려지는 양이 더 많아 가성비가 좋지 않았고 이번에 한국에서

가져온 쥐눈이콩 이 콩나물로서의 역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이번엔 숙주나물 기르기로 도전을 했다.

터어키가게에서 산 Mungbohnen (녹두)를 사서 정성껏 물을 줘서 키웠는데 재배 6일째 되는 날 풍성하게

자란 숙주를 수확해서 먹을수 있었다. 양이 너무 많아 옆집에도 갖다 주고 3일에 걸쳐 양껏 여러 종류의 반찬을

만들어 먹었다.

무엇보다다 좋았던건 상하거나 안 자란 콩이 없이 거의 깔끔하게 다 발아가 되어 자라났다는 것이다.

몸매가 미끈하게 뽀얗게 키도 컷다.

숙주나물은 이곳에서도 판매는 되고있다. 그런데 그의 상태는 안쓰럽다.

오래된 듯 시들 시들하고 비싸기도 하여 살 때마다 손길이 망설여졌었다.

이제 이렇게 신선한 숙주를 먹게되었다니 감개가 무량했다.

 

 

                                                                                           최서우가 찍다

 

 

차라리 내가 이렇게 직접키운걸 장날에 나가서 팔아볼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녹두콩 산 가격과 수도요금 등등을 벌써 계산하고 있었다.

나의 망상은 벌써 거상 김만덕 이 되어있었다!!! 하나 현실은.... 팔러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장날에 그 넓은 공간도 시청에 신고하지않고서는 손바닥만 한 크기조차 허락이 되지 않는 곳이 이곳이다.

사용료까지 고려하면 타산수지가 맞지않는다.

 

 

Once in a lifetime, There comes a moment that you live in HOPE.

살다 보면, 한 번쯤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순간이 있다.

 

위의 글은 김씨표류기 해외수출용 포스트에 적혀 있는 글이다.

 

그가 삶의 희망을 포기한 순간 그에게 누군가의 (여자김씨 로 정려원이 나온다) 희망이 심어졌고

희망이 생기면서 머리가 똑똑해지며 농사를 짓고 수확해서 먹는것으로 다시 살아져 가게 된다는 이야기!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별 에서 표류 하다 살고 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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