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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독일시골 집에서 맛있는부산어묵 만들기

by 검은양(黑未)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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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어묵과 어묵 

부산어묵은어묵을 대표하는 브랜드이며 부산의 향토음식을 대변하고 있다. 가장 친서민적 음식으로 우리의

식탁에서 사랑받고있는 음식이다. 부산어묵의 역사는 민족의 비극인 1950년 전쟁발발 이후당시 때로거슬러

올라간다. 엄청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게 되며 식량부족이 일어나자 남은 생선을 이용해 어묵을

만들어 사람들 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특별하게요리하지않아고 바로 먹을 수 있거나 볶거나 튀기거나 혹은 국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요리법이 인어 인기 있는 음식으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내 기억 속에 최고의 소올푸드는 "어묵"이다. 그것도 "부산어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는 집에서 아주 가깝게 있던 부산어묵 가게였는지 공장이었는지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엄마가 사가지고 오실 땐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기름진 냄새가 솔솔 나는 곳으로 4남매가 모여들면 엄마는 한 장을 떼내서 우리 입에 조금씩 넣어주었다.

그 양이 너무 감질나서 손을 뻗치면 엄마는 어묵을 담은 비닐주머니를 뒤로 숨기며 반찬으로 만들어 줄 테니 그때까지 참아라고 말하고 우린 한 잎만 더 달라며 실랑이를 자주 벌였었다.

당시 어묵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난했던 우리의 먹거리에 가장 차별 없이 혜택을 볼 수 있었던 음식이었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맛이었기에 밥상에 시래깃국과 더불어 자주 올라왔었다.

어묵이 가장 찬란한 빛을 발휘할 때가 김밥을 말 때다.

사교성 좋은 어묵은 어떤 형식의 밥과 도 잘 어울렸는데 특히 엄마의 손을 거치면 고급진 맛으로 변신해 있었다.

소풍 갈 때 와 운동회 때 대표적으로 어묵은 빠지지 않고 여러 모양으로 첨가되어 도시락으로 만들어져 왔다.

어떨 때는 맵게 어떨때는 꿀맛 나게 각각 다른 맛으로 밥과 짝이 되어 나의 입을 즐겁게 하고 그러다 내 추억 속에 맛과 향으로 깊이 각인이 되었다.

여전히 참을 수 없을 만큼 후각을 자극시키던 그 기름냄새가 기억 속에서 올라오면 입안은 침이 고인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때 먹은 기름 자르르 흐르며 얇은 사각어묵 생각에 침을 꼴깍 넘기고 있다.

해외에 살면서 내가 좋아했던 뜨끈한 막 만들어낸 어묵을 못 먹는 게 가장 아쉬웠는데 며칠 전에 자급자족의 삶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었던 콩나물과 숙주나물 키우기가 성공을 했듯이 어묵 또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것까지 성공하면 먹거리에선 어느 정도 자유를 얻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왜냐면 항상 이 두 가지가 문득 그리울 때 충족되지 못하는 게 화가 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서민적인 기본적인 음식조차 누리지 못한다는 게 아주 억울하였다.

어쨌거나 자료를 찾아서 어묵 만들기에 들어갔다.

 

재료 찾기 힘든 독일시골에서 만드는 부산어묵 만들기

 

주재료를 동태 (Kabeljau)와 오징어 그리고 새우 이렇게 준비했다. 모두 냉동이다. 신선한 생선을 구하기

힘들고 종류도 많지 않다. 제일 큰 어려운 점은 생선가격이 많이 비싸기 때문이다.

조기가 들어가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여기엔 그 생선을 안 팔아서 냉동으로 살 수 있는 세 가지를 골랐다.

첫째 :오징어 역시 좀 모양이 다른 것이었지만 아쉬운 대로 재료를 다듬어 이 모두를 갈아놓는다.

둘째: 이렇게 갈아놓은 재료들을 합쳐 전분 조금, 소금 조금, 야채(청양고추포함) 조금 과 계란 넣고 치대어서(많이 치대어야 쫀득쫀득 해진다길래 손목이 시리도록 치대었다.) 볼에 담아놓는다.

셋째: 이것을 도마 위에 여러 모양을 만들어가며 기름에 튀긴다.

텃밭에서 깻잎을 뜯어다가 돌돌 말아 튀겨봤는데 안쪽으로 넣어서 튀긴 게 훨씬 깻잎의 맛을 유지시켜 주었다. 

 

 

 

 

사각모양은 접시에 올리기에 너무 커서 뺏다. 깻잎은 어묵 속으로 넣은 게 모양이 훨씬 나았다. 맛은 정말 건강한 맛이다. MSG 맛에 익숙한 혀가 맛이 좋긴 한데 조미료맛이 빠져서 처음엔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부산어묵맛은 안 나는데 건강한 어묵맛이 난다.

성공했다!!!!!!!

겨울엔 이것으로 어묵국을 만들어 먹어볼까 한다.

 

글을 마치며

일본어에서 온 어묵은 국물을 주재료로 하여 부재료로 어묵이나 그외의 여러가지를 넣어 만든 국물요리 를 일컫는거라 우리가 말하는 어묵을 오뎅 이라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묵을 어묵이라고 쓰고 있으니 나는 그냥 일본어라 마땅치 않지만 어묵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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