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시골생활

독일의 신년맞이 실베스터(Silvester) 불꽃으로 시작하다!

by 검은양(黑未) 2024. 1. 2.
반응형

매년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독일전역에선 일제히 한꺼번에 폭죽을 터뜨리는 행사가 벌어집니다. 대부분의 집에서 집 앞으로 나와 폭죽을 터뜨리고 어떤 도시는 시 차원에서도 불꽃축제를 합니다. 이번에는 베를린에서 코로나로 축제가 금지된 후 4년 만에 다시 대대적인 큰 새해맞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독일이 새해를 맞이하는 법

 

폭죽은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대단히 공격적으로 들려서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심장이 벌렁벌렁했었어요. 왜냐면 바로 나의이웃에서 터뜨리는 것이라 소음의 정도가 아주 강력하고 그것도 한 곳에서가 아니라 거의 동네모든 집에서 터지기 때문에 데시벨이 엄청 높아 귓막이 터져나갈 것만 같지요.

 

실베스타 (Silverster) 라고 부르는 새해전야 독일사람들이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이나 행사풍경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12월 31일 날 티브이에 한 번도 빠짐없이 고정방영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Dinner for One 혹은 90번째 생일(The 90th Birthday라고도 해요)이라고 하는 영국 작가 로리 와일리(Laurie Wylie)가 시나리오를 쓰고 1963년에 방영된 18분짜리 영화입니다. Dinner for One (1인의 저녁식사)는 흑백으로 상영되고 유일하게 독일에서 독일어가 더빙 안된 원어 그대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독일은 모든 해외영화 는 더빙으로 하여 영화본래의 맛이 반감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SWR 영화의 한 장면 내용을 짧게 설명하자면 주인공 미스소피가 그녀의 90회 생일을 맞이하여 매년 그래왔듯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4명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사람들은 이미 25년 전에 모두 세상을 떠났기에 그녀의 집사 제임스가 식탁에 차려놓은 테이블에 돌아가 앉으며 손님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집사는 식사메뉴가 서빙될때마다 손님역할과 집사역할 두 가지를 다 하며 오랫동안 주인의 접대를 해온 것처럼 그들이 있는 것처럼 똑같이 합니다. 각 테이블을 23번 돌며 음식을 놓고 먹고 술을 마시다 보니 집사는 술에 취하고 처음의 근엄하고 위엄 있는 모습은 없고 술에 취해 잔이 아닌 꽃병에 술을 마시는 실수도 합니다.

 

호랑이 매트가 바닥에 깔려있는데 그곳을 지날때마다 거의 넘어질듯하며 아슬아슬하게 발을 내딛는 게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부분 볼 때마다 코미디언심형래의 슬랩스틱코미디 가 떠오릅니다. 내용이 특별하지도 않은데도 똑같은 부분에서 웃고(어른들과 함께 볼 때는 어른들의 웃음 부분에서 같이 웃게 돼요) 매년 방영되는 게 신기하긴 한데 살아보니 어떤 것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전통이라고 한번 만들어지면 그것은 그냥 유지가 되고 전통은 어쩌면 우리가 먹는 밥처럼 사소하지만 뇌세포 어딘가에 각인이 찍혀버리는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정을 알리는 싸인이 나면 그때부터 폭죽은 터트려지고 이웃들을 향해 샴페인잔을 돌리고 또는 샴페인을 따르며 "Frohes neuesjahr새해복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신년전야 특별히 먹는 것 중의 또 하나는 Berliner 벨리너 라는 도넛입니다.  벨리 너 도넛이 왜 새해전야에 먹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전해져 내려오지는 않습니다만 베를린의 산업성장과 더불어 확산되었다는 말이 있기는 합니다. 도넛 안에는 여러 가지 잼이 들어가 있는데 저는 산딸기잼이 들어간 것을 좋아합니다. 위에는 설탕이나 설탕파우더가루 혹은 설탕을 녹인 것이 사용됩니다.

 

글 마무리

이번새해전야 폭죽은 테러위험이 높이 감지되어서 대도시의 경찰병력은 긴장 속에 대처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은 곳곳이 전쟁의 상흔이 가득하니 자유와 안정에 대한 소망이 더욱 큽니다. 2024년에는 갈등과 분쟁이 해결되며 부의 평등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