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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할단새 는 망각으로 인해 죽었다!

by 검은양(黑未)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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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에서 "할단새"에 대한 이야기는 한 해가 마무리 될 때쯤이나 어떤 사건의 반복을 볼 때 언제나 떠올려집니다. 이 새 의 이야기를 들으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해집니다.

 

할단새의 전설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의 카트만두에는 할단새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할단새라는 새는 추위가 찾아오는 밤 이 되면 오들오들 떨며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짓고 말 거야 라는 굳은 결심을 합니다. 밤 동안의 추위에 살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며 고난을 벗어나게 해 줄 따뜻한 둥지는 최고의 목표가 됩니다.

 

밤새 집을 지을것이라는 결의를 다지는 소리로 밤새 운다고 야명조(夜鳴鳥)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낮이 되고 찬란한 햇볕이 쬐면 그 따스함과 빛나는 햇살의 평화로움을 만끽하며 지난밤의 처절한 추위는 깡그리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또 밤이 되면 "내일 은 꼭 집 짓고야 말 거야 "결심을 하고 칼바람 부는 밤이 주는 추위의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라 다짐을 하지요.

 

그러다 아침에 해가 뜨고 따뜻해지면 그 따스함을 향유하느라 망각하고 또 결심하고 또 망각하고 또 결심하고 가 이어짐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얼어 죽어 이 새는 결국 멸종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타인에게 들려주려 함이 아니고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도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만들어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매한 민중을 향한 이야기 이기도 하겠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결의에 대한 망각

사소하게는 과식으로 배앓이로 고생을 하고서 다시는 과식을 하지 않겠다 다짐하였으나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지난 맹세는 잊고 또 폭풍흡입하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시는 사람에게 속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또 속절없이 믿어서 당하는 등 망각과 실수는 지난하게 반복되어오고 있습니다.

 

이 전설은 한편으로 한낮의 희망적인 시간에 있는 사람은 밤의 어두움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과 혹은 캄캄한 어둠의 시간에 놓여있는 사람에겐 밤이 지나면 곧 아침의 찬란함 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습니다.

 

목표는 실현가능성 있게 잡을 것!

연말이 되면 지난 한 해 했던 일에 대한 반성을 하고 새해엔 계획을 세우고 거창한 결의도 다집니다. 제가 세운 올해의 계획을 펼쳐보니 "독일어완전정복"이라는 유치한 제목으로 써놓은 부분과 "10킬로그램 살 빼기" 란 가능성제로에 가까운 목표치가 있었습니다. 두 가지다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목표치가 너무 높고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실천가능한 것이어야 했는데 자신에 대해 아직도 너무 모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글의 마무리

 

이런 경우엔 일찍이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 실천이 말보다 낫다. (Well don is better than well said)를 넌지시  귓가에 울리게 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고 합니다. 망각을 막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 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히말라야 깊고 높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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