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실조 된 북독일 검은 우울의 그림자
하루 일조량이 0 인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늘 일어나는 현상이니 자연스럽지만 20년이나 살아도 해가 없는 날들을 적응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북반구에 있는 제가 살고있는 이 지역은 바닷가의 매서운 바람과 안개로 인해 폐 가 강해야만 버터 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밤바람의 낭만을 좋아했던 나는 눅눅한 바닷바람의 찬기운으로 폐의 쪼그라짐을 경험하고는 점점 밤마실은 멀리하게 되었다지요.
어제 또 한 장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이웃이 노령인구 들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죽음의 거리가 멀지 않음을 매일매일 경험합니다. 찬바람이 불고 어둠의 시간이 장악을 하기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죽은자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듯 황량해지기 시작합니다. 두터운 문 이 닫히면서 소리도 사라집니다. 노인과 겨울의 시간은 같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11월 을 부르는 이름조차도 서늘합니다. 네델란드에서는 도살의 달이라고 불렀고 (이달에 돼지를 도살했다고 합니다) 독일은 망자의 달 (개신교에서 교인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달입니다)이라 하여 전나무 나 꽃으로 촛불과 장식하여 추모하는 행사를 하니 뭔가 우울함이 넘쳐나는 달입니다.
이렇게 서서히 겨울이 시작되어 밤의 길이가 더더욱 길어지는 12월에는 9시나 다 되어야 날이 밝고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두워지는데 이럴땐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모든 활동이 정지되거나 줄어들게 됩니다. 단지 저같은 경우엔 식사량만큼은 줄어들지 않는 부조화 현상이 있어 육체의 불균형은 일어날 수밖에 없네요.
햇빛대용 일광램프 사용후기
얼마전 부터 자연광을 만들어주는 램프 (Energy Light ) 제품을 꺼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우울증이 많다 보니 이런 제품까지 만들어졌나 봅니다. 15년째 쓰고 있는데 회사홍보책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화창한 여름날처럼 항상 활력이 넘치고 자외선 걱정없는 강한 햇빛 그리고 에너지호르몬의 증가-
왜 일광램프가 필요한가
겨울에는 봄과 여름보다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시간적으로 아주 깁니다. 여름 한 낮의 경우 40,000~50,000 럭스(Lux), 그늘에서는 10,000럭스이며 한 여름 햇빛의 조도는 최대 100,000럭스에 달하는 걸로 볼 때 겨울에는 1500~3500 럭스로 지극히 감소됩니다.
뮌헨의 수면 의학센터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겨울에 빛의 양이 감소하면 신체 내 멜라토닌과 비타민 D의 농도 등 생물학적 변화를 야기하며 그 결과 우울감 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최소 10,000럭스 밝기의 빛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일반 사무실 조명은 300~750 럭스에 해당하므로 조도를 충족시킬 다른 보조용품 이 필요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일광램프 필립스에서 나온겁니다
일광램프 사용법
우선 일광 램프 구입 시, 일광 램프의 럭스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며, 의료 기기로 테스트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의 대용이라는 관점에서 주로 아침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약 45분간 램프와 20cm 가까이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시각에서 닿는지 점에 따라 두 시간 혹은 더 길게 켜놓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일광램프 효과
일광 램프(Tageslichtlampe)는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습니다, 2006년 캐나다 연구소에서 겨울철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항우울제복용대신 일광램프를 사용한 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론
그렇게 열심히 사용법대로 쓰고 있으나 자연채광만큼 기분 좋은 활력감도 없고 에너지가 살아나지도 않습니다. 늘 졸리고 그렇다고 깊은 수면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최고는 자연채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햇빛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조량 없는 곳에 살면 격하게 느낍니다.
햇빛이 사라진 나라라고 희망조차 사라진 곳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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