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자주 내리고 있어 설피 까지는 아니어도 미끄럼방지와 더불어 푹푹 빠지는 눈의 한기를 막아줄 두꺼운 부츠형 장화를 신고 산책도 나가고 볼일도 보러 나가곤 했습니다. 보온력과 방수방습이 좋아서 눈 길을 오래 걸어도 뽀숑뽀숑한 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한파가 두렵지 않습니다.
신발장 에는 우리가 걸어온 삶 이 표식처럼 있다
요 며칠 은 온도가 올라가 눈이 물이 되어 바닥이 철벅철벅 해지네요. 기온이 오르며 해가 나기라도 할때 두꺼운 눈신발은 오히려 번거롭고 불편합니다. 보온이 필요할 때 두터운 감촉은 필수이지만 적당한 온기만을 원할 땐 거추장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감정적인 인간은 이래서 간사해지기 십상입니다.
다락에 있는 신발장으로 가서 이보다는 좀 가벼운 방수와 미끄럼방지가 되는 신발을 꺼냅니다.
작년에 신었던 신발이 자기 순번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신발장을 나서자 다른 신발들도 자기들도 좀 데려가라는 듯 한 짝의 신발이 비틀거리며 딸려 나옵니다.
신발장 엔 이미 한도를 초과할 만큼 빼곡히 신발이 쌓여있습니다. 게다가 서랍장 위에도 몇 켤레가 나와있는 걸로 봐서 신발장은 이미 심각한 포화상태였는데 눈치를 못 채고 있었네요.
신발 수 를 세어보았습니다. 신발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과 관상용처럼 보관만 하고 있는 구두까지 합쳐서 50켤레 정도가 되네요. 여기저기 늘려있는 실내에서 신는 신발화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간 꾸준히 오래된 것을 버려왔었는데 이렇게 많은 신발이 아직도 가득 채워져 있는 걸로 봐서 신발에 대한 애착이 유별 난가 봅니다.
지금은 잘 신지는 않지만 한때 하이힐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색깔별로 사서 신은 적이 있어요. 굽이 쌔끈하게 가는 걸 선호했지만 오래 신으면 발의 피로도가 많아서 통굽이나 굽이 조금 넓은 것으로 나중엔 대체가 되었는데 여전히 내 맘에 최고는 스틸레토 힐과 발목을 감싸는 끈이 있는 앵클스트랩 힐입니다.
신발장의 절반을 이루는 구멤버 구두 종류와 현재 자주신고 있는 신멤버 운동화 나 단화 부츠 샌들 등 이 내 발을 담고 다니는 친구들입니다.
고대신화부터 신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에는 첫 장 이 신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모노산달로스 외짝신 사나이가 후에 왕이 된다는 이야기와 칼과 가죽신이 신분증명서노릇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무릇 신발의 의미가 그리스인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지요.
신데렐라 이야기만 보더라도 잃어버린 유리구두 한 짝으로 왕자가 그녀를 찾게 만들고요 ,콩쥐팥쥐에는 잔치자리를 서둘러떠나느라 잃어버린 꽃신 하나로 원님이 그녀를 찾게하지요. 신발 한짝 모노산달로스는 잃어버린 짝을 찾게 하거나 그것으로 원래의 신분을 찾거나 신분상승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신발에 대한 비유의 말들
신발을 비유로써 써는 말들은 무수히 많죠.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반가운 사람이 온다고 하면 "버선발로 마중 나가겠다"인데 꽤나 고전적인 표현이지만 버선발이 주는 단아하지만 경쾌하며 절제가 있으면서 자유가 느껴져서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이보다 더 강한 반가움의 표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변심하지 말라는 의미로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말라"라는 것도 있죠.
요즘은 고무신 안 신으니 구두 나 운동화라고 대체해서 써야 하나 생각도 문득하게 되네요! 신발은 우리의 육신을 담고 있습니다. 내 몸과 대지를 연결해 주는 신발의 바닥은 내가 걸어가는 길 위에 발자국을 찍고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되고 나의 정체성이 됩니다. 대지와의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바닥에 나를 잘 지탱해야겠습니다.
그대가 벗어놓은 신발은 어떤 모습인가요?
재미로 보는 즐겨 신는 신발로 알아보는 성격유형
①플립플롭 쪼리 샌들 슬리퍼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
·느긋하지만 이해관계는 철저한 편이며 친절한 면모를 가지고 있어 주변에 다양한 친구가 많은 성격입니다.
②통굽형 웨지구두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여리고 감성이 풍부합니다. 의지가 강하며 자기 발전에 대한 욕심이 많습니다.
③ 운동화를 즐겨 신는 사람의 성격은
·편안함을 좋아하고 모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면모를 보입니다.
④ 단화 로퍼를 좋아하는 사람은
·낯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며 어떤 사람을 만나도 금방 친해지며 편안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⑤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으며 도도합니다. 그 반면에 상대에 대해서 배려를 잘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⑥앵클부츠 애호하는 사람은
· 어떤 장소에 얽매이는 걸 싫어해서 자유롭게 다니는 걸 좋아하며 지적이며 자기 관리가 탁월한 사람입니다.
⑦ 롱부츠 좋아하는 사람성격은
·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딱 부러지는 성격이며 낙천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해서 모험을 즐깁니다.
-인사이트 기사의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
글의 마무리
나의 잃어버린 신발 한 짝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내 신발장에 가득한 저 신발들은 어쩌면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일 수 있습니다. 아직 못 찾은 잃어버린 신발 찾느라 나는 자꾸 물질의 형상을 한 신발만 사다 모으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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