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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해외생활 -내이웃 들을 이해못할때가 많다!

by 검은양(黑未)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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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간이 더 긴 북독일의 겨울은 따뜻한 불빛이 스며 나오는 이웃의 존재가 더욱 필요로 해지지요. 가로등도 많지 않으니 앞집 옆집 에서 새어 나오는 오스람 전구의 불빛으로 꺼져가는 마음에도 한줄기 빛이 닿아지기를 염원합니다.

 

독일의 내 이웃을 이해못하겠다.너무 인정머리 없게 느껴진다

앞집에 사는 하나의 집 은 오랫동안 불이 꺼져있습니다. 늦둥이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뉴질랜드로 두내외와 막내가 휴가 겸 여행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집도 크고 우리집과아주 근접하게 닿아있으며 경계선을 위해 심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래키의 두 배가 넘게 자라 그늘이 짙게 깔립니다.

 

길이를 좀 잘라 달라고 하고싶은데 예전에 아이들이 밤새 음악을 켜놓고 우리 집창아래서 담배를 피우고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얘기한 것에 앙심을 품고 있어 대화가 쉽지 않게 되었네요.

 

얼마 전에 옆지기에게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앞집 베아트 의 아버지가 이틀째 집안불이 꺼져있어 파킨슨까지 앓고 있는 할아버지 걱정된다며 우리더러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린 그 할아버지 집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베어 트는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어떤 말도 하지 않았거든요.

 

베어드의 장성한 두 아들도 근교에 살고 있고 고향이 이 동네이니 친척과 아는 사람이 차고넘치는데 궂이 우리에게 부탁할이유도 없었겠지요. 그런데 하필 우리에게 부탁을 하니 난처하고 답답하긴만 할뿐 도움을 줄수가 없었어요.(사실 저희는 외지인이라 아는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다음날 직장동료와 여러 사람을 수소문하는 과정을 거쳐 겨우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이미 혼자서 집계단에서 넘어진 것인지 그렇게 사망을 한상태로 발견되었답니다.

 

당연히 베이트와 하나는 돌아올 것이니 곧 앞집의 불이 켜질 것입니다. 저는 황망하게 돌아올 그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전할까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를 10여 년 전만 하여도 자주 뵙고 같이 술도 마시고 했기에 심정이 착잡하였습니다.

 

혼자서 돌아가실 때 참 외로웠겠다는 마음도 들었고 크리스마스와 실베스타도 혼자서 계셨을 텐데 진즉에 알았으면 한번 찾아라도 갔어야 했을걸 하는 여러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독일은 장례식을 몇 달 지나서 치르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봐서 장례문제로 와야 할 이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베어트가 외동아들이라 가족이 없어 결정이 쉬웠을 터입니다.

 

자식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그 할아버지는 정말 쿨 하게 혼자 갔을까요?

그런데 저는 참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넘어져서 혼자서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오지 않을 수 있는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앞집에 친하게 지내던 할머니 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집딸의 통곡소리가 들리던 그때도 그들의 아들이 파티를 한다고 밤새 음악을 동네가 떠나도록 틀어놓고 놀게 하면서 음악소리 좀 줄여달라는 말에 "Life goes on"산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다라고 딱 잘라 말하던 베어드의 부인 그리고 그와 6살 늦둥이딸 이 눈에 선합니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해 봅니다. 지극히 이성적이란 건 어떤 걸까?

그들의 말이 생각해 보면 현실적이고 지금의 그들의 결정 또한 비난받을 수 없는 일 임은 확실합니다. 죽고 나서 달려온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니 자신들의 볼일을 다 보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직업적인 일도 아니고 휴가를 간 것임에도 그들은 그들이 누리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필요한 것만 취하고 필요한 관계만 가집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서  많은 부 를 쌓기도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의 도리 가 지나치게 낭만적이거나 감상적이어서 저들보다 부자로 못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글을 마무리지으며

 

도리’(道理)는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에 가깝고 강제성은 없어 그냥 사회적인 표준을 정해두는 정도이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누군가가 "도리"를 권리와 의무 가 합쳐진 것이라 한 것을 보면 도리와 함께 인성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성적이다라고 보는 것은 한쪽면입니다. 인성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면에서 성공을 더 확정 짓는다고 저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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