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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체공녀 강주룡 그 뜨거운 삶을 읽어내다!

by 검은양(黑未)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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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다른 사람의 삶을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고 생각을 읽으며 그 경험치로 내 삶에 대조하여 양분으로 삼기 위함 이기도 합니다. 노동 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치러야 할 대가이며 노동의 가치가 빛나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세상이야말로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체공녀 강주룡 책은 여성으로서 빛나는 용기와 사람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체공녀 강주룡, 책에서 부활하다!

체공녀 강주룡은 2018년에 출판되었으며 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저자는 박서련입니다. 체공녀는 공중에 있는(머무는) 사람, 즉 고공농성 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1. 작가 박서련 에 관하여

1989 년 강원도 철원출생입니다.  2015년  "미키마우스클럽"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는 등 작가로서 탤런트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후 2018년 "체공녀 강주룡" 그리고 2021년엔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으로 문학 동네 잚은 작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강주룡이 무명천 밧줄을 타고 을밀대 지붕 위로 올라가 평양시민을 향해 연설했다.(고공농성 중인 체공녀 강주룡)

 

2. 체공녀 강주룡 책 내용

체공녀 강주룡은 1901 년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출생하였습니다 20살 즈음에 길림성 통화현 부유한 가문의 5살 연하의 남자 최전 빈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당시로 봐선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강주룡은 14살 까지는 아쉬울 것 없이 잘살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족과 함께 간도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간도땅은 항일 유격대 본거지였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하여 글을 읽을 수 없었던 강주룡은 그녀의 남편 최 전빈으로부터 글자를 익혔습니다.

총명하고 지혜로웠던 강주룡은 남편 최전빈 이 백광운이 이끄는 독립군단에 독립운동을 하러 가자 따라나섰지만 전빈과 동료들과의 불화로 6개월 가까운 기간의 독립군 활동을 끝내고 친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부부의 정이 깊었던 그들은 독립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 당신이 좋아서 , 당신이 독립된 나라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독립군 활동을 하던 전빈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강주룡은 급히 달려가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어 남편에게 먹이는 등 갖은 방법을 써 살려보려 하지만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남편의 죽음을 시집에 알리자 시댁에선 남편을 죽인 살인자로 경찰에 고하여 징역에 처하게 될 상황을 맞게 됩니다. 결국엔 감옥에서 풀려나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다시 전답을 받고 딸을 팔아 시집보내려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선 평양으로 도망치듯 가게 됩니다.

 

평양 고무공장에 취직한 강주룡은 그곳에서 여공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남자감독관으로부터 성희롱과 살인적인 근무시간을 목격했습니다.  이러함에도 고무공업계에서 임금삭감을 하자 여성노동자 49명과 파업에 나섭니다.  강주룡은 앞장서서 "아사동맹"을 결의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공장 측이 결국엔 임금인하를 철회하면서 파업한 노동자 절반이 복직이 되었지만 강주룡은 복직을 하지 못했고 "적색노조"에 가입되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갖은 고초와 힘든 형무소 생활로 질병을 앓게 되어 강주룡은 31세에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러나 어떻게 죽었는지 , 무슨 병이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책 내용 중 마음의 울림이 왔던 부분

나라의 이름 같은 것은 내 알바가 아니다. 내 가족이 굶지 않고 춥지 않게만 살면 됐지. 주룡의 생각은 그랬다, 떳떳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지도 않은 마음이었다.- 이 부분 읽으면서 해외에 살다 보면 솟아나는 민족성이나 쇳덩어리만큼 무거운 애국심 같은 게 발동되어 현실을 놓치게 되던 갈등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내버려 둬 , 나를 내버려 둬.
잘 살게 도와주지 않으면서  그만 사는 것마저 못하게 하지는 마 -  이 얼마나 뼈아프고 처절한 몸부림인지 
저는 오롯이 그 뜻이 전해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어요.

 

체공녀 강주룡을 읽은 후 느낌

 

강주룡은 정달 헌 이 그녀를 "싸우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라고 한 표현처럼 전사자 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남편에게 사랑을 한껏 주고 좋아한 소박한 한 여인네 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유독 동지 동무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원래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크게 넘어서는 일 을 하게 되는 동력이 되는 존재가 동지 라고 한다면 내 가족 이기도 하지만 주변인 혹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한계가 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 곁에 동지(동무)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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