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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한국어 수업 뿌듯한 봉사활동!

by 검은양(黑未)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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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한국어 수업 봉사 하고있어요.

그래봤자 일요일 하루 하는거라 이번에 총 5번째 수업 했어요.

달랑 두명 입니다.

한국어 배우겠다고 찾아온게 너무너무 기특해서 온 정성을 다해서 가르치고 있어요.

이 정도 로 내가 독일어 를 배웠으면 지금쯤 원어민 처럼 되었을텐데 ...

저도 처음여기와선 개인과외을 했는데 한달하다가 그만 뒀어요.

엄청나게 똑똑하다는 과외여선생님 이었는데 목소리가 모기만하고 재미가 없고 관심을 모을 테마 로

대화가 되지않으니 말이 더 늘지도 않았기 떄문입니다.

잘 가르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그들의 흥미를 끌지못하면 수업이 죽어버립니다.

학교선생님은 사정이 좀 낫겠지만 학원강사 같은 경우는 진짜 엔터테어너가 되어야해요.

지금 일타강사 라고 일컫는 선생님들 보면 연예인 같쟎아요 실력이 우선 순위인건 말할것도 없이

중요하지만 외모나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져야합니다.

학원강사 이신 분들은 공감하실겁니다.

인터넷이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것은 자신의 뼈를 갈아넣는 일 이라는걸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렇게 내 나름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가르칠수있는 학원이 적성에는 맞았어요.

저를 그쳐간 여러직업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직업이었습니다.

가르치는게 좋아서 한국어 를 통해서 수입을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살고있는

지역특성상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그리고 다른언어를 배울땐 (예를들자면 스페인어) 당연히 충분한 보상을 하면서도 한국어는 꼭 필요한

배움이 아닌 곁다리 정도로 생각해서인지 일반적 비용을 지불하지않으려하는 게 있는것같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시골특성일수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으로 할수있는 강의시스템이 있지만 저는 직접수업을 선호합니다.

올해에는 난민들에게 한국어봉사 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마침 동네 중딩 애들이

배우겠다길래 딱 요정도 만 하는걸로 계획변경했습니다.

역시나 이곳의 중딩들 도 만만치 않습니다.

나의 조울증 과 유사할만한 수업태도 라 할 수있는 감정변화가 수직인 모습을 보여 돈 받고 했다면

엄청 스트레스일텐데 (저거들이 먼저 배우겠다해놓고 지루해질만하면 바로 딴짓합니다)

그걸 저는 또 못참아 합니다.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들의 관심사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방탄소년단(BTS는 다행히 나의 최애가수라 좋음) 노래나

멤버 이름으로 단어카드를 만들어서 읽시 쓰기 수업 진행했습니다.

팔자에도 없는 블랙핑크 춤까지 (몸 이 따로 놀긴해도) 흉내내기도 하구요 이렇게 해서 약 1시간 30분 에서

두시간 수업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있어요.

계속 배우러 오는것만 해도 칭찬받아 마땅할것같은 어린친구들이 어제는 선물 을 건네주며 고맙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직접 모양을 만들었다는 하트모양을 한 5유로짜리 머니하트~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였네요.

잡채 만들어서 주었더니 맛있다며 이뿌게 먹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수업을 잘하는게 아니라 이 아이들이 멋진 아티스트 였습니다!

부모들은 아예 배재되고 순전히 이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용돈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것 부럽습니다.

제 때 에는 그렇게 하지못했었거든요.

지금 한국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을텐데 결정권을 스스로 지니는것은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진한 초록색 양초 글라스 도 마음에들구요. 이거 하나로 한달분 행복 채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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