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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9월에 읽어보는 독일 시 두편

by 검은양(黑未)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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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독일은 제법 쌀쌀합니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밤에도 정원에 앉아 있으면 편안했는데 이제는 습기묻은 차가운 밤바람 때문에 그렇게 앉아있을수 없습니다. 자연은 엄격하게 계절의 시각표를 맞추는가봅니다.

 

9월이 오면 뭐가 좋을까요? 9월이라는 이름에서 여러분은 어떤걸 느끼시나요?

정열의 태양이 힘을 빼고나면 영혼의숙성기간인 가을이 찾아옵니다. 그 가을길목을 열어주는 달 이 9월 이지요.

 

9월에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독일 시 두편을 소개합니다.

 

1.  첫번째 시

September 

-Hermann Hesse-

 

 

Der Garten trauert,

 

kühl sinkt in die Blumen der Regen.

 

Der Sommer schauert

 

Still seinem Ende entgegen.

 

 

Golden tropft Blatt um Blatt

 

Nieder vom hohen Akazienbaum.

 

Sommer lächelt erstaunt und matt.

 

 

Lange noch bei den Rosen

 

Bleibt er stehen, sehnt sich nach Ruh.

 

Langsam tut er die (grossen)

 

Müdgewordenen Augen zu.

 

9월

 

정원이 슬프한다.

 

꽃송이 속으로 빗방울이 차갑게 스며든다.

 

임종을 향하여

 

여름이 가만히 몸을 움추린다.

 

 

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잎이 황금빛으로 바래져

 

하나씩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

 

여름은 놀라고 지쳐 웃음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장미곁에

 

한참을 머물며 위안을 찾다가

 

그 크고 지친눈을

 

조용히 감는다.

 

 

사진출처: wallpapaeraccess.com

 

 

2.두번째 시

Mittag im September

Es hält der blaue Tag

 

Für eine Stunde auf der Höhe Rast.

 

Sein Licht hält jedes Ding umfaßt,

 

Wie man´s in Träumen sehen mag:

 

Daß schattenlos die Welt,

 

In Blau und Gold gewiegt,

 

In lauter Duft und reifem Frieden liegt.

 

 

-Wenn auf dies Bild ein Schatten fällt!-

 

 

Kaum hast du es gedacht,

 

So ist die goldene Stunde

 

Aus ihrem leichten Traum erwacht,

 

Und bleicher wird, indes sie stiller lacht,

 

Und kühler wird die Sonnen in der Runde.

 

 

정오의 9월

 

푸른날이 머물러 있다.

 

한 시간동안 휴식이라는 언덕위에

 

그 빛은 모든 사물을 감싸 안고있다.

 

 

꿈속에서 보이는 듯 한 모습으로

 

그림자 없이 세계는

 

푸른빛과 황금빛 속에서

 

고요히 흔들려

 

높은 향기와 무르익은 평화에

 

잠긴채 펼쳐져있다.

 

 

- 이모습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네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

 

황금빛 시각이

 

그 가벼운 꿈에서 깨어나고

 

더 고요히 웃음짓는동안,

 

더 창백해지고

 

더 서늘해진다.

 

돌고있는 태양이.

 

 

글 마무리

시 는 아름다운 문체의 향연입니다. 간결하게 표현된 문장속에서 보물같은 의미와 사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9월에는 아름다운 시 한편을 마음에 새기며 좋은사람에게 나누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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