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신문 매체에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과 소설가를 뽑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혹여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있는지, 그들은 몇 위에 들어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고 꽤나 흥미로운 조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에 저는 가장 좋아하는 시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역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
지금 현역 시인들로 활동하고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걸 토대로 하였습니다.
한국의 시 중에서 뽑은 것입니다. 이 시는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 라서 기뻤습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진출처: Cordite.org.au
기형도 시인이 쓴 "빈집"이라는 시 입니다.
그의 시집 "입속의 검은잎" 에 수록되었으며 고인의 유고집이 된 시 입니다.
기형도 는1989년 3월7일 새벽 서울 종로의 심야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때의 나이가 만으로 29세 생일을 엿새앞둔 날 이었습니다. 80년대 끝 서른살 문특을 넘기지 못하였지만 그의 시는 문학사의 거대한 한 획을 긋게 됩니다.
기형도의 시 빈집 은 소설가 신경숙의 단편 "빈집" 을 쓰는데 영감을 주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그의 시 는 우울한 동경, 젊은 날의 그리움 ,미지의 세계 로의 항해 로 가득차 있다. 머물러 있으나 더 멀리 나아가는 발자욱이 공간속에 보입니다.
연예인의 연예인 이라는 말처럼 기형도의 시 빈집은 시인들의 시인이며 시 중에 가장 사랑받고 예찬되어지는 황금같은 시 입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길목에 여름의 빈집 을 찾아서 시 를 읊어보는건 어떨까요?
사진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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