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 강의 열기로 아침밤 나절 싸늘한 가을찬바람을 따스하게 달구고 있습니다. 나와는 무관해 보이는 이 일은 어쩌면 세상의 일어나는 일들이 나와 어떤 식으로라도 연결되어 있는 거라는 연기법 사상을 생각해 보면 나의 작은 날갯짓 글쓰기도 정말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메모하기의 대가, 기록 선동가 다산 정약용
그때그떄 떠오르는 생각을 수시로 메모하고 기록보관하는걸 수사차록법 이라 하는데 이건다산 정약용 선생의 치학전략 중 하나입니다. 그는 기록하기를 좋아했고 제자들에게도 늘 메모하기를 당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정약용선생은 폭넓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썼는데요 , 경전과 고전 뿐만아니라 물리학, 의학, 토목, 기계공학, 음악 등 놀라울만치 방대한 분야에 관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어떻게 해서 저 많은 책들을 쓸수있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그냥 술술 글이 써지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도대체 어쩌면 그 많은 지식이 정보의 필요에 따라 절로 척척 책이 만들어졌을까에 대한궁금증은 어느 날 읽은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으로 풀리게 되었습니다.
다산정약용 선생은 지독한 메모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위말해 공부방법을 일치감치 터득하였다고 볼수있습니다.
습득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저장하여 저술작업을 해내기위한 그만의 독특한 체계가 있었습니다.
우선 할일은 관심 있는 관련자료를 취합하고 그 후 효과적으로 분류를 하여 효과적으로 재배열하는 방식입니다. 그는 아들이나 제자들과 함께 효과적으로 역할분담하여 한치의 착오가 없이 일사불란하게 일을 진행하였다 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평생에 걸쳐 기록하던 습관으로 500 여권 이라는 많은 책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50대 아줌마는 어떻게 글을 쓰고 있냐면요~
글을 읽다보면 강한 울림이 오는 문장이나 공감하거나 좋은 말이 나오면 꼭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 순간엔 왠지 머리에 입력이 된듯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머릿속은 하얗게 되는 경험을 한두 번 한 게 아닙니다.
뇌한테 매번 속다가 머리에 저장된 게 자꾸 사라지게 되는 50대에 들어서면서 그 이후엔 독특한 단어, 내가 모르는 말 이 나오면 일단 먼저 써둡니다.
메모하는 습관은 기억이 더 이상 당신의 편이 아닐 때 효력을 발생합니다. 저는 글쓰기를 약 2년 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꾸준한 것도 아니고 그간 썼다가 안 썼다가 의 반복이었습니다.
세상엔 글 잘쓰는 사람이 차고 넘쳐나고 한집건너 "작가"라는 말이 돌고 있을 만큼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따로 글쓰는 방법을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의 한풀이 차원에서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의 글쓰기 법 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그저그런 이야기 글을 씁니다. 화병이 차고 넘쳐서 분노의 욕설도 쓰고싶지만 아직은 참고 있습니다.
뚱뚱하고 못생긴 중년의 아줌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안 뚱뚱하고 예쁜 중년아줌마로 둔갑을 시켜보기도 했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함만이 영원을 약속할 수 있으니깐요!
그냥 중년의 아줌마 가 글을 쓰기 시작했구나 정도로 알면 될것같습니다. 작가 는 나의 꿈이 되었습니다. 글 을 잘 쓰고 싶었지만 잘 쓰고 싶다 보니 힘 이 들어가고 힘이 들어간 글은 독자가 읽기에도 힘이 듭니다.
무조건 메모합니다. 기억력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기억력은 배신을 때립니다. 아무리 내가 아부를 떨어도 나의 기억력이 맞다고 확실하게 믿고 손에 도장 찍고 카피까지 했어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현실은 정말 다릅니다.
이면지 활용을 합니다. 메모를 하기 위해 산 노트 가 많지만 이면지처럼 만만한 게 없습니다. 일단 듣고 읽고 보고 한 것은 쓰고 봅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나는 어떤 일은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쓰고봅니다.
나의 곁에는 이면지 가 늘 볼펜과 함께 있다
침대옆에도 밥상 위에도 거실에도 가방에도 어디든 메모지 가 되는 이면지 가 놓여있습니다. 볼펜으로 생각나는 것 , 들리는 것 들을 곧바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에 한번 모아둔 메모지들을 정리해서 주제에 따라 다르게 준비해 둔 노트에 옮게 적습니다.
옮겨 적는 일은 꽤나 힘든 작업입니다. 그러나 옮겨 적으면서 다시 한번 입으로 소리 내어 그 울림이 머리에 각인이 되게 합니다. 이런 프로세스는 감정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뭔가 이루어내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행복감이 몰려듭니다.
이중 언어를 쓰다 보면 한국어도 애매해진다
글 쓰기 작업은 여전히 내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테크닉에 따라 써 내려가는 글 들은 오히려 쉬운데 그런 글은 차고 넘치고 이젠 피로감이 듭니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읽을거리는 그다지 없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잘 쓴 글 보다 진심이 우러나오는 글에 시선이 갑니다.
사는 곳의 언어를 써야 하니 독일어와 한국어가 왔다 갔다 하는데 확실한 것은 독일어도 안되고 한국어도 애매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온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어중간한 나이에 남의 땅에 와서 서바이벌 언어, 생존언어로 살아가다 보면 뇌는 단순해지기 시작합니다. 은유법은 이나 비유법은 현실성이 떨어져 낭만적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자꾸 막다른 골목에서 서성이게 되는 느낌입니다.
나는 감동적인데 정작 읽는 사람은 손발이 오글거리거나 느낌표, 혹은 걸레 빨은 냉면 같은 맛이 나서 기분이 나빠집니다.
글마무리
50대 아줌마 가 글 쓰는 법 을 써,놓고는 딱히 비법 같은 것이 적혀있지않으므로 낚시글 같은 느낌중의 느낌이나서 죄송하기 그지없지만 이말은딱히 글쓰는 비법이 있는 게 아니고 이리저리 아무 데나 어쨌거나 메모하고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것들을 꼭 필요한 정보 만을 추리고 배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설령 노벨상까지는 아닐지라도 구독자 10000명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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