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오기 전엔 치즈 맛 도 몰랐고 치즈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아~ 물론 피자에 올라와 있는 것 한두 번 먹은 기억은 있으나 내 취향이 아니었고 치즈맛으로 먹는다기보다는 다른 기름진 맛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모양새(쭉쭉 늘어지는 형상은 충격이었음)에 반해서 먹었었다고 봅니다.
나의 첫 치즈 시식 도전기
독일에 와서 처음 으로 치즈를 파는 가게에 들어갔을 때 그 케케 한 냄새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돌바닥으로 메워져 있는 좁은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서 여러 잡다한 걸 파는 옆가게에 Käse Laden (케제라덴)이라고 쓰인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크기와 모양이 다른 치즈들이 걸려있기도 했고 진열장에 나열되어있기도 했습니다.
냄새가 너무나 강해서 10초 후엔 밖으로 도로 나왔습니다. 첫 시도치고 꽤나 용기가 좋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호흡을 길게 들이마시고 다시 문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약간 잘 익은 청국장 의 구수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 호흡을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빙그래 수염을 하신 주인이 추천하는 물컹물컹한 치즈를 이쑤시개 같은 걸로 찍어서 먹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짠맛과 쿰쿰한맛 그리고 뒤끝에 자리 잡은 또 먹고 싶다는 강한 식욕을 당기는 뭔가 이상한 맛에 이끌려 다시 한번 찍어먹었습니다. 빵을 옆에 깍두기처럼 썰어놓은 게 있어서 그것과 함께 먹었더니 자꾸자꾸 손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나의 첫 치즈 시식도전기는 성공적이어서 이후 치즈에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로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치즈종류
대부분 프랑스 산 치즈를 좋아합니다. 그외 이탈리아 치즈 그리고 스위스 치즈 순입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치즈 무척이나 많지만 카망베르를 비롯하여 브리드 모 , 블루 드 브레스, 바농 , 블루 도베르뉴, 에푸아주 등등 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블루치즈 인 고르곤졸라 (Gorgonzola) 는 그 맛이 최고입니다. 정말 그 감칠맛이란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완전개인적 생각일수 있음)
스위스 아펜첼 Appenzell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펜젤러 치즈 역시 풍부한 향미가 나서 제가 좋아하는 치즈에 들어간답니다.
예전에 아펜첼에 여행 가서 직접 치즈 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었는데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치즈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다루게 되겠지만 이미 전통치즈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맛본 그 치즈맛에 내 혀가 독일치즈를 그리 좋게 평가하지 않네요.
내가 선택한 카망베르 치즈에 대하여
● 카망베르 (Camembert)는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에서 생산되는 소의 젖으로 만든 치즈입니다. 치즈이름은 노르망디 지방 카망베르 마을에서 처음 만들어졌기에 지어진 마을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어요.
● AOC 가 인정하는 살균되지 않은 우류로 만들어지며 ( 요즘은 대량생산되는 많은 치즈가 편리함 때문에 살균된 우류를 쓴다고 하네요)
● 카망베르에는 흰색 곰팡이 껍질로 덮여있으며 훼손되지 않게 나무상자로 포장되어 나옵니다. 위에 덮여있는 흰 곰팡이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껍질째로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단지 임산부만 식용을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최고의 카망베르 치즈는?
● 카망베르 치즈는 유통기간이 지나서 흘러내리는 듯한 상태가 최고로 맛있습니다. ( 이것도 내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이곳에선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도 합니다) 이때부터 치즈향은 최고조에 달하며 (이 말은 지독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함 ) 감칠맛 역시 증가합니다.
이때에는 플라스틱 이아닌 치즈종이에 잘 싸놓아야 합니다.
카망베르치즈 먹는 방법
진짜 노르망디 지역에서 만든 카망베르 치즈를 샀다면 당연히 치즈 그대로의 맛을 즐겨야 합니다. 바케트 빵 위에 올려서 먹거나 좋은 와인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다음 방법은 오븐에 굽는 것입니다. 일반슈퍼에서 저렴하게 파는 카망베르 치즈를 사셨다면 오븐에 구워서 먹으면 정말 환상적인 맛이 납니다.
● 참으로 간단하게 이걸 만들 수 있는데 꿀을 바르고 로즈메리, 배 얇게 썰은 것 (없으면 안 넣어도 됨) 올려서 오븐에 구워내기만 하면 됩니다. 구운걸 바케트빵에 발라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의 맛입니다.
● 치즈스틱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카망베르 치즈를 세로로 잘라서 돈가스겉을 입히듯 빵가루를 마지막에 둘러 튀겨내면 됩니다.
● 이외에 샐러드에 넣어서 먹거나 카망베르치즈를 통째로 돈가스 만들듯 하는 요리도 가능합니다.
글마무리
우리나라에 된장국이 그 구수한 맛에 빠지면 헤어나 올 수 없듯이 치즈 역시 꽤나 치명적 매력적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카망베르 치즈는 한국인의 입맛을 쉽게 물들 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법도 다양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서 먹업다보면 어느새 친한 친구처럼 친밀감이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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