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책 읽기가 점점 힘들어져서 (여기서 힘들다는 말은 집중을 못한다는 말입니다.) 꼼수를 좀 부려봤습니다. 다른사람하고 같이 읽으면 한장이라도 더 읽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독서토론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으나 막~ 책내용 조목조목 발표해야하는 강요? 가 부담이 되서 책 앞에 서면 더 쪼그라 드는것 같아 마음에 짐 같은게 좀 덜한 방법을 써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일단 읽는게 재밌어 지기 위한 작업부터 다시 해볼요량으로 책낭독 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는곳이 일단 해외 라서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인이 반경 60킬로 안에는 살고있지 않아 더더욱 어려워 온라인 으로 시작을 해봅니다.
온라인 모집광고
독일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임광고 를 내었습니다. 광고글을 위해 여러고민을 하여 콘티를 짜서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아주 더디게 몇일에 걸쳐 몇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알림글에 들어오신분 간단한 소개 해달라고 했더니 그냥 나가 버립니다. - 그렇게 후다닥 나가니 순간 저는제가 뭐 잘못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 해졌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분 들어오시길래 반가운마음에 쪼르르 쫓아나와 "안녕하셔요? 어서오세요 " 라고 했더니
또 퍽~ 나가버립니다.
아니 도대체 왜?
내가 뭔 말 했다고? 이렇게 반갑게 맞이했구마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후다닥 자기점검 바로 해봅니다.
그다음부터 계속 어떤 이유로 들어왔다가 나가고 또 들어오고 공지에 다 쓰여있다고 했는데 그거 안보고 질문하고
질문에 실컷 답하고 이것저것 또 설명하고 나면
자기생각과다르다고 나가고 ...아휴...진짜 멘붕이 슬슬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냥 없던걸로 하고 닫을려고 했더니 예의가 아주 있어 보이는 두분이 우리끼리라도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세사람이면 좀 작지만 혼자보다는 훨씬 나으니 도란도란 책읽는 일이 즐거울것 같다 생각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현대인들에게서 모임과 만남이란 ?
예전에 비해 지금은 만날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고 쉬워졌습니다.
언제든 만나고 헤어져도 다시 다른곳에 만날수있는 다른 타자가 문을 열어놓고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인내하고 좀더 성의껏 알아갈려고 하는 의지 따위는 개나 줘버렸습니다.
관계의 가벼움은 곧 자신역시도 가벼워지게 되는 결과를 나타냅니다.
연결고리는 이제 약하디 약해서 바람만 스쳐도 끊어지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배신을 밥먹듯이 하고 의리 는 손해보는 장식품이 되었네요.
너무쉽게 만나져서 소중함을 모르게 된건 아닐까요?
예전에 동아리 모임에 한번 들어가기 위해 설레며 기다렸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낯설어서 더 애틋해지고 같이 어울려 어꺠가 부딪치고 손이 닿으며 상대를 이해하게 되었던 그때가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그런때는 이제 다시 오기가 쉽지않은 사회적분위기로 만들어져가고있습니다.
끈끈한 정 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예의는 갖추는 관계, 이것이 필요한 떄 인것같습니다.
그래서 무슨말 하고싶냐고?
약한연결고리 -약한 유대의 힘 (The strength of weak)
약한연결고리 이론은 우리가 흔히 볼수있는 물건인 사슬과 고리를 비유하여 레닌이 개념을 만들어 낸것입니다.
이것은 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사회이론중 하나입니다.
저는 전통적 으로 강한 연결고리를 강조해온 가족구성원속에서 성장해서인지 약한고리에 대해선 부정적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약한고리에 속하는 이런 모임이 오히려 더 유익한 결과, 더 많은 정보와 큰 성장을 가져다 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약한고리의 힘을 믿어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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