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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나를 속이는 글 을 쓰지마라

by 검은양(黑未)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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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체를 통해 글을 읽다 보면 생각의 부분이 비빔밥처럼 섞이어 글 자체는 좋은 문구이나 연결된 문장은 생뚱맞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그것이 책이건 신문이건 거기서 멈추고 글을 곱씹어 봅니다.  때로 소리 내어 혼자 읽어며 머릿속에 가두려 애를 씁니다.

 

어제 우연히 인터넷신문에서 읽게된 이 한 문장은 글을 쓰는 일에 대해 자기 성찰 을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만들어내고 있지만 살아있는 글 은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습니다.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지 않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조립식으로 써내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닐지요?

 

제가 찾아낸 문장은 이것 이었습니다.

 

 

당장 글쓰기에 마음을 둔 이가 있다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있는데
우선 스스로에 대해 속임이 없는 것이
출발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글을 씀에 있어 나를 속이지는 않았나 점검해 봅니다. 

때로는 글의 내용에서 , 때로는 이 글 이 온전히 나로부터 나온 건지, 지나치게 잘난척하며 써지는 않았는지, 

다 알고 있는 척하며 쓰지 않았는지 되짚어 보게 됩니다.

 

 

 

거짓됨 없이 솔직하게 쓴다는 게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글 이 길이 되려면 반드시 정직해야 하고 내 감정에도 진실적이어야 하고 명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 글을 읽을 때 그런 것 느껴지지 않나요?

 

오늘의 나의 글쓰기 형태

솔직하게 쓰면 예의가 없이 되는 것 같고 정직하면 글에 맛 이 없는 것 같아 조미료를 좀 첨가해야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게 저를 번뇌에 빠뜨립니다.  써야 하는 대상에 대해 갑자기 호의적이거나 친절함으로 둔갑을 해버리기 일쑤입니다.  저는 아직도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정립이 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동네에 일본계 페루인 인 "에리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때 언어학교를 같이 다니며 친하게 지내기도 했지만 어떤 한 거대한 사건을 계기로 철천지 원수가 되어버린 존재입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면 저는 이렇게 쓸 것입니다.

 

 

착한 얼굴을 한 비열하고 야비한 못된 년!
사람들은 모르지 네가 악마라는 걸... 나는 그걸 보고 말았거든.
친절하게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세상 따뜻한 웃음을 짓는 악마 같은 년!

너의 삶이 흉흉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공공장소에 글을 올릴 때 절대 이렇게 써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 우리 동네엔 나와 언어학원을 같이 다니며 친하게 지낸 에리카라는 여자애가 있는데 우린 자주 수업 후 친구들과 생일파티에도 가고 서로언어학습발달을 위해 회화연습을 하였다. 에리카는 상냥하고 늘 웃는 얼굴이라 인기가 많았다."라는 서술형으로 끝맺음을 했을 것입니다. 

 

 

삶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은 감정이 무디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리카를 보면 그가 송곳으로 찌른 사람들의 피를 보지 않고 자기애가 강하니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이타적인 사람들, 감상적이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 많은 사람들은 일단 인생의 고달픔을 깔고 가는 것임을  나를 보며 느낍니다.

 

글에서조차 내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고 포장하려 애쓰고 있으니 글 이 사문死文  이 된 것입니다.

살아있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보기로 합니다. 앞으로 21일간..

 

글마무리

나를 속이지 않는 글 을 써보겠다는 다짐을 하는 글입니다. 티스토리는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야기 그리고 전문적인 칼럼형식 그리고 상업적 홍보글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오히려 글쓰기에 편리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쓰기의 양식을 여러 방식으로 체득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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