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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해상교역의 중심지 함부르크 도시를 이야기하다

by 검은양(黑未)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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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도 살 겸 오랜만에 도시 나들이를 갔다.

함부르크 시내까지는 거의 100킬로 정도 아우토반(Autobahn)을 달려야 한다.

지금에야 이 거리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지만 처음엔 느낌적으로 서울과 부산만큼의 거리였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는 정말 큰 마음 한번 먹어야 시내를 한번 나갔다.

더군다나 운전이 익숙지 않아 심각하게 부담스러웠었다.

지금은 드라이빙에 숙련이 되어 거리도 가깝게 느껴지고 운전이 즐거워진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랜만에 만나는 함부르크 시내는 빛나는 오월의 햇살과 함께 생동감이 넘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알스터호수(Alstersee)에서 아무 걱정 없이 걸터앉아 예전에는 무심하게 당연히 있는 것

이라 여겨졌던 이 도시의 이야기를 그간 들었던 것을 내가 알고 있는 것만큼만 써볼까 한다.

 

 

 

                 Foto von 최서우 Alster 알스트호수 오늘 날씨가 좋아 정말 멋있었다. 백조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함부르크 도시 주변환경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가 이백만 이 채 못된다.

엘베강과 알스트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여 항구 도시로서 크나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좋은

지리적 조건과 함부르크의 항구 시설은 다양한 국제 무역과 육해상 교통을 지원해 오고 발전해 왔다.

함부르크 항구 쪽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선적시설에 감탄이 난다.

세계각지에서 오는 물류들이 집결되어 선박을 통해 이송이 되고 바다로 뿐만 아니라 육로의 연결 이 잘

되어있어 상업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발전이 되었을까 짐작이 간다. 그야말로 경제 가 심장의 혈류를 타고

돈이 잘 돌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풍요로웠고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한때 독일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Blankenese(블랑크네제)라는 엘베강 옆 지역 은 이곳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형성된 도시와 도시들의 연합 즉 동맹이라는 의미를 Hansestadt (한 제 슈타트) 가하는데

함부르크는 한 제 슈타트이다. 이것은 도시들이 상호 협력하고 교역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인 동맹을 말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부를 축적하고 발전하였으며, 함부르크 도시국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도시는 상인들과 공인들이 모여 함께 도시를 운영하고, 국제적인 무역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독자적인 정치와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다.

 

                                                                                  Christoph keller

 

 

St, Pauli (상파울리) 자유로운 예술의 거리

 

 

고향이 부산 인 나는 항구가 낯익고 뱃고동소리 들으면 마음마저 편안해져서 향수병이 돌 때는 하염없이

그 주변을 서성거린 적도 있다.

바람과 비가 유난히 많은 11월엔 우울함이 더 짙어지는데 그럴 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상파울리(St, Pauli)

거리는 복잡한 감정을 단박에 정리해 버리는 재밌는 지역이었다. 홍등가 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언젠가

티브이에서 보니 흥미로운 게 많아 보였다.

그러나 곧 알아차리게 되었다.

어른이 된 나를 빨간불 거리가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외로 다른 곳에서 내 두 눈이 반짝거렸다.

작은 클럽들에서 하는 음악 공연 은 큰 무대와는 다른 깊은 여운이 있었고 뮤지컬 극장에선 엄청난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었다.(아쉽게도 직접보지 못했지만 말로만 듣던 유명공연을 건물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Reeperbahn 구역은 홍등가뿐만 아니라 극장이나 서커스 등 여러 엔터테이너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1960년대 세계적인 영국밴드 비틀스 가 이 지역의 여러 클럽에서 연주를 하였기에 훗날 비틀스스퀘어

라는 걸 만들어 이들을 기념하게 되었다.

 

                                                                           출처:위키피디아

 

 

비틀스광장에서 그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머리로 그리며 저 앞에서 얼마간 있어보았다.

비틀스가 처음 저기서 연주를 할 때는 몰랐을 것이다.

그들이 세계적으로 길이길이 남을 유명한 사람들이 될 줄을....

오페레텐하우스(Operettenhaus) 즉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캣츠, 맘마미아 등이 공연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독일의 우도린덴베어그 나 우도 율겐 같은 굵직한 가수들 의 공연도 줄 을이었다.

지금은 성인용 쇼 를 한다.

이런 유의 쇼를 하는 극장이 많이 있다.

이곳의 매춘부는 합법적인 직업인이다. 그들은 세금을 냄으로써 권리가 보호되고 있다.

함부르크는 그렇게 크지가 않아서 오목조목한 매력이 있다.

남성적이지만 섬세하고 퇴폐적인 듯 하지만 날 선 이성과 냉혹함이 있다.

오래 지날수록 점점 더 이 도시가 좋아진다.

비록 시내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씩 얼굴 보러 갈 때 설레는 걸 보면 함부르크는 내 전생의 도시일지도 모른다.

 

                                                                                Hamburg.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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