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륀콜 (Grünkohl)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맘때면 독일은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소중한 겨울 영양식 그륀콜 음식 냄새가 여기저기서 나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는 케일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죠. 케일은 대체로 가 즙을 짜서 마시거나 고기를 쌈 싸 먹을 때도 사용되지만 거칠어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영양면에선 최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에서 처음보는 그륀콜은 한국에서 본 케일에 곱슬 파마를 한 것과 같아 보였어요. 예전에 본 케일이 반들반들한 것만 봐서인지 색달라 보였거든요. 이 시기에 북독일 벌판에는 짙은 녹색의 그륀콜 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륀콜은 한국음식 재료 구하기가 여의치 않았을떄 시래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륀콜 잎을 잘 씻어서 푹 삶으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그때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래기 모양입니다. 이것을 건져내서 된장과 버무려 시래깃국을 끓여 먹으면 진짜 거의 흡사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무청의 시원한 맛은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씹히는 맛의 닮은 꼴로 그렇게 겨울 내내 시래기 대용으로 한국식으로 해 먹곤 했지요.
그륀콜 영양성분
케일에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및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칼슘이나 엽산, 인 철분 및 니코틴아미드가 다른 양배추보다 훨등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식물성 오메가 -3와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과 더불어 칼륨이나 마그네슘 함량도 높아요. 영양성분을 보면 슈퍼푸드가 될 수밖에 없겠다 들어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폴리페놀과 황산화제를 함유하고있어 활성산소로 인한 신체의 손상을 막아준다고 해요. 그러니까 항염증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륀콜 을 이용한 가장 대중적인 독일요리
그륀콜은 독일북부 브레멘이나 올덴부르크 근교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겨울음식이기도 해서 그곳이 그륀콜 요리가 발달이 많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먹었을 때 가장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던 독일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아~ 칼로리 많이 높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옆집 바바라 할머니와 함께 만든 그륀콜 모습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훈제한 삼겹살.. 기름이 좌르르~ 진짜 먹음직스럽죠? 맛은 더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이거 먹을 땐 살찔염려는 화성에 두고 아예 잊어먹는 게 심신의 안정이 옵니다.ㅎㅎ
요리방법을 간단히 올리겠습니다.
● 그륀콜 잎을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씁니다.( 잎사이사이에 모래나 흙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큰 냄비에 넣습니다.
처음부피가 많아서 큰 냄비를 써야 해요. 약 20분 정도 끓입니다. 그러다가 큰 그릇으로 옮겨놓고 물기를 뺍니다.
● 다시 같은 냄비에 라드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넣고 볶다가 물기 뺀 그륀콜을 넣고 카슬러( kassler)라는 훈제돼지고기 와 소시지를 넣고 오랜 시간 동안 푹 끓입니다. 저희는 아주 약한 불에 거의 하루종일 끓였습니다.
※ 지역마다 사용되는 고기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재료도 조금씩 달라요. 요리법에서도 약간은 차이가 납니다. 저는 전통 북독일지역(브레멘근교)식 요리를 좋아합니다.
곁들여 나오는 삶은 감자 역시 요리법이 다르게 나오는데 단순하게 소금물에 삶은 감자 혹은 기름에 감자를 구워 설탕을 뿌려 카라멜라이징 한 것 이 나오는데 저는 두 가지 다 섞어서 먹습니다.
글 마무리
지금 우리의 거칠고 황량한 북독일의 찬겨울을 이겨낼 든든한 한 끼가 될 그륀콜은 독일의 긴 노동시간에 지친 팍팍한 노동자들의 겨울 영양공급원이었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 귀했던 그 시절 음식이 지금은 전통음식으로 자리 잡아 겨울에 먹는 특별한 음식 별미가 되었네요. 그륀콜 한 접시 오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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