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부터 모든 가게들이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엄청나게 사람들이 북적였던 슈퍼마켓과는 대조적으로 불이 꺼져 있는 슈퍼 앞을 좀 전에 지나왔습니다. 시내(?)에 큰 크리스마스트리만 약간은 외롭게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도 안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위해 집에 모여있기 때문이지요.
독일의 최대명절 인 크리스마스 풍경
공부나 일, 혹은 결혼으로 타향으로 떠났던 가족들이 부모를 주축으로 크리스마스 가 되면 모여듭니다. 이건 마치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 날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도로의 정체가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꽤 있고 가족이 한꺼번에 모이면 명절 끝날 때쯤 싸움 나서 난장판 되는 사건도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엄마들은 음식준비로 스트레스받는다는 즐거운 하소연 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나온 새로운 광고가 흥미롭습니다.
<광고내용>
한 청년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온 가족이 모이게 될 부모님 댁으로 가며 생각에 잠깁니다.
"언제 결혼할래?"
" 아이는 어제 낳을 거니?"
"누구는 어디 대학 갔더라"
등등의 물음들에 대해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엔 하지 말아 달라며 노랫말로 붙여 부릅니다. 그러다 온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 아들이 들어서는데 할아버지가 그를 반기며
"Bist du glücklich?" ( 너 행복하니?)라고 묻습니다. - "네가 지금 행복한지 어떤지가 가장 중요해"라는 메시지를 주는 내용입니다.
● 독일은 한국만큼 그렇게 쪼아대고 득달하지는 않아요. 그냥 쓰윽~ 한마디 던지기만 하던지 아예 입 밖으로 안내는 경우를 저는 주변에서 많이 봤거든요. 굳이 저 정도로도 간섭하는 것도 은근 신경 거슬리고 싫어하니 저런 광고까지 만들어진 것이겠죠.
크리스마스 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독일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 무슨 음식을 먹느냐면 전통적으로 거위나 오리고기를 먹습니다. 물론 쇠고기나 생선(주로 연어)을 먹는 집도 있습니다. 연휴가 며칠 이어지기 때문에 저렇게 다른 메뉴로 번갈아 가며 요리를 합니다.
디저트가 거의 꼭 나오기 때문에 연휴 끝날 때쯤 몸무게가 확실히 불어난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맛있는 것들은 왜 칼로리가 높은 걸까요? 저 역시도 이맘때는 지방의 촉감이 더 만져지는데 마음은 다음 달부터 다이어트해야지 하는 책임지지 못할 말로 자기 체면을 걸지요.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첫날은 그간 밀린 이야기를 하고요 , 그다음 날이 되면 함께 텔레비전을 봤거든요. 요즘엔 각각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독일텔레비전에는 매년 방영되는 고정영화가 있어요. " 나 홀로 집에" 그리고 " Sissi(씨씨) 등이 있어요.
아시는 분들 많겠지만 "나 홀로 집에" 보면 도널드트럼프가 짧게 나오는 부분 있거든요, 제가 매년 볼 때마다 이 몇 초의 컷이 딴짓하다가 설렁 보게 될 때도 유독 이 컷이 자꾸 보입니다. 이상하죠? ㅎㅎ
글마무리
크리스마스음식을 늘 하셨던 시어머니께서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면서 가족이 모일일이 없어지게 되니 크리스마스요리를 더 이상 얻어먹을 수 없게 되었어요. 매년 수십 년을 똑같은 음식을 해 먹을 수 있고 똑같은 가족 구성원이 서로 만나진다는 게 얼마나 큰 기적인지 새삼 실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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