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거의 저물어 가고 있네요.
독일은 지금이 가장 분주하고 뭔가 들뜬 분위기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늘 어둡고 칙칙했던 동네가 번쩍번쩍 크리스마스 불빛장식이 집집마다 켜져 있으니 마음까지 환해지네요!
올해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쭈욱 돌아보게 됩니다.
각자 한번 10대 뉴스를 뽑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나의 10대 뉴스
1.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성취감이 있었던 것은 "봉정암 오르기"였습니다. 나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던 봉정암을 가보는 것은 거의 10년간 마음에 소원으로 가지고 있었어요. 해외에 살고 있어서 쉽게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이기도 했기에 이곳에 오를 수 있었다는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2. "더 글로리" 드라마에서 연진엄마 역을 멋지게 해낸 "손지나 배우"와 화보를 찍게 된 것이 기억에 남을 만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건 늘 설레고 기쁩니다.
3. 처음으로 한국에서 직접 운전을 해서 송광사, 선운사, 보리암 등 여러 사찰을 여행을 한 것 또한 나의 10대 뉴스 안에 들어갈 것 같아요.
4.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에 들어가서 수행공부를 하게 된 것 역시 올해 내가 해낸 것 중 뿌듯한 뉴스이네요.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공부할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물론 잘 안되죠. 매번 알아차리는 것으로 한걸음 뗐다고 생각합니다.
5. 늘 단짝같이 지내던 친구와 단절이 되었습니다. 오해가 있었는데 결국 풀지 못하고 인연이 끝이 나게 되었는데요, 몇 달간 너무 괴로워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어른이 되면 안 싸울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가자 더 속 좁고 이해심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사이에 친구들이 자꾸 떠나가는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뭐가 문제일까 생각이 깊어지자 마음이 피폐해지고 대인기피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는 다른 친구들과 희희낙락 잘 살고 있는데 나만 괴로워하고 있었어요.
인간의 삶을 보면 이상하게 마음 약하고 착한 사람들이 더 자신의 탓을 하고 반성하고 힘들어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가해자는 언제나 잘 삽니다.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홀가분하게 살아가니까 잘 사는 거겠죠.
이건 지금의 정치를 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 특징은 양심이 없어야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타인의 고통에 무관해야 하고 필요하면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습니다.
6. "해금"이라는 악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해금 연주 듣기에 몰입을 했습니다. 내년에 한국 가면 한번 배워볼까 하는 계획도 있습니다.
7. 역시나 먹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먹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귀한 경험이지요. 신선한 산딸기 먹을 수 있었던 올해가 뉴스거리가 됩니다. 웃기긴 하지만 나로서는 이것 또한 10대 뉴스에 넣고 싶어요.ㅎㅎ
8. 독일에서 인정받은 k 샤머니즘(?)....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사주명리상담가로서 상담한 후 특별한 감사의 편지를 받았던 순간이 너무나 감사한 이슈였습니다. 프라이빗한 부분이라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9.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하이델베르크 친구와의 소중한 시간 역시 올해기억할만한 일입니다. 짙은 병증에 있는 그 친구는 아직까지 감사하게도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10. 마지막으로 뽑은 건 티스토리 시작한 후로 처음 가장 많은 방문자를 맞이한 것입니다. 많이 온 날은 아래 사진 보다 약 3000명 정도 더 많았던 날도 있었어요. 귀신의 조화 같았어요. 기계가 하는 일은 알 수가 없네요. 그렇게 일주일간 참으로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더니 지금은 하루 100원 200원으로 다시 원상 복귀되었습니다 ㅋㅋ.
글 마무리
누구를 대상으로 하여 나는 글을 쓰는가 를 고민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티스토리 측이 원하는 게 확실히 음식에 관한 글이나 장소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유리한 게 아닌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몇몇 분의 개인적 일상에 많은 공감을 보면 팬심을 이미 확보하신 경우에만 해당이 되는 것 같고요. 이런저런 걸 떠나서 나와의 대화의 시간이다라고 여기며 이 공간을 활용하려 합니다. 나만의 10대 뉴스를 뽑아보며 왠지 레드카펫 위를 밟는 듯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너무너무 가슴아린 사건도 있었지만 삶이 그런 거지요. 즐거움반 상실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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