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시골생활

북독일시골 일요일의 풍경을 담다

by 검은양(黑未) 2025. 2. 10.
반응형

제가 사는 곳 작은 시골마을 위성으로 또 작디작은 쁘띠 시골이 둘러싸여 있는데요,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이곳의 사람들을 위로라도 하는 듯 화사한 햇살이 뿌리고 있습니다. 일요일 엔 가족들이 대체로 가 점심식사 후 산책을 나가는데 오늘처럼 햇살이 좋을 땐 오전부터 산책길이 나있는 곳 어디든 이 좋은 선물 같은 햇살을 즐깁니다.

 

북쪽독일 중 바이킹 의 침략이 많았던 해변가 마을은 우리네의 민속신앙과 같은 것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기독교 국가이지만 기독교의 쇠퇴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곳이 살고 있는 동네근교 풍경입니다.  일요일마다 모든 사람이 교회에 갈 것 같았지만 막상 제가 교회를 가보면 나이 든 사람들이나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교회에 가서 스탬프를 받아오기 위해 오는 아이들을 제외하면 20명도 채 안되게 예배를 봅니다. 

 

저는 이제 교회를 가지 않아도 될만큼 이곳 생활에 적응이(?) 되었습니다.  종교는 가장 나약한 순간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바로서면 또한 거기에 얽매임이 없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 하느님을 믿는 게 진정한 종교이지 작금 한국의 기독교목사들에 우롱당하는 기독교는 차라리 악마나 사탄과 다를 바가 없어니 과감히 버려야 하지 않나 여겨집니다.

 

내 머릿속의 일요일은 교회라는 공식을 벗어던진 이곳은 가족들과 산책이 좀 더 종교적 행사처럼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나와서 걷거나 모여서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이 여간 행복해 보이는 게 아닙니다.

 

오늘은 북독일 겨울을 막 지나오고 있는 일요일의 풍경 사진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20250209_134927.jpg
0.08MB

 

 

 

 

 

 

겨울이라 황폐합니다. 살아있는것이라곤 눈에 띄지 않는 듯해 보이지만 앙상한 저 나무 어느 곳에 선 새싹들이 앞으로 튀울싹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님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커피와 케이크입니다. 여기는 카페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케이크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어요.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차있어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문을 열자마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다행히 합석(?) 할 자리를 얻어서 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어요.

 

 

 

아... 그러나 케이크는 이미 완판인 것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캐러멜과 모과가 들어있는 케이크와 체리리큐어가 든 것은 마지막 남은 것 하나 간신히 건질 수 있었어요.

 

 

 

 

글마무리

따스한 햇살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순간 불만은 하나도 없습니다. 행복은 크기보다는 빈도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토록 사소한 것에 행복이 폭포처럼 내려오는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엔 축복을 내리고 아름다운 말을 서로 나누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일 겁니다.  저 달콤한 케이크 같은 새로운 한 주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