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에 관심이 많은 독일사람들은 채식주의자 인구도 제법 많답니다. 고기를 엄청나게 많이 먹을 것 같지만 (실제로 고기를 많이 먹기도 하고요) 점점 고기를 덜먹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유기농에 관한 관심은 슈퍼마켓에 가도 유기농코너가 상당히 크게 자리를 하고 있고 시골에 살고 있음에도 유기농 가게가 따로 있을 지경입니다.
저는 고기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채소도 함께 많이 먹기 때문에 신선한 채소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직접 다양한 채소를 길러서 먹습니다.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야생초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을 했어요. 한국에선 그래도 어렸을 때 귀동냥으로 들었던 게 있어서 몇몇 길가에 핀 야생초먹을 수 있는 것 구분할수있었지만 독일에선 사실 완전 무지하지요.
그래서 이 기회에 먹을수있는것 구별해 내고 야생초에 관심도 가지면서 또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어 졌어요.
예닐곱 명이 신청을 하여서 함께 소위말해서 풀뜯어러 갔습니다.

내 눈에는 그게 그것 같고 비슷해 보이는데 선생님이신 그분은 정확하게 구별해 내시더라고요. 다들 열심히 풀 속에서 먹을 수 있는 풀을 찾고 있습니다.

옆지기는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네요. 뜬금없는 애기지만 저 풀 뜯는 모습을 보면서 어렸을 때 토끼풀 베러 갔던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수풀 속을 헤매며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옵니다. 딱히 뭘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뭔가 입이 궁금해졌어요.
이걸 눈치챈 빨간 머리 선생님께서 하얀 베포를 큰 나무 위에 펼치더니 우리가 뜯은 야생초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맛 이 어떤지 느껴봐라 라는 차원이었던 것 같아요.

비주얼은 정말 좋지요? 맛도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풀 하나하나가 그것만의 독특한 맛을 가졌습니다.

양동이에 한아름씩 야생초를 뜯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에서 정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뜯어온 야생초들을 씻고 다듬었어요.

이거 크로버 거든요. 이것도 먹을 수 있대요. 맛을 보니 새콤하여 입맛을 확 돋우더라고요. 요것도 이렇게 양푼이에 담아서 씻었습니다. 제가 씻었어요.

멤버 중에 가장 적극적이셨던 이분이 그릇에 담는 일을 하셨어요

내 앞에 놓인 오늘에 한 끼 되겠습니다. 그나마 염소젖치즈와 아보카도가 곁들여져서 얼만 다행이었던지요. 이걸 우기작우기적 씹어먹었는데요, 간간히 양념처럼 와인을 마시었습니다.

처음에 조금 먹을 때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딱 조금 일 때까지만 괜찮았고 나중에 입안에서 풀냄새가 폴폴 나서 좀 힘들었어요. 입안도 까끌거렸고요. 너무 건강한 맛이라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마무리
흠... 저는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기도 했지만 매번 이렇게 먹어야 한다면 너무나 고통 스러 울 것 같아요. 다음날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은 걸 느낀 건 사실입니다. 맛도 있었고요. 길거리나 정원에 골칫거리였던 잡초가 싫은 먹을 수 있는 맛있고 양양가 듬뿍 있는 약초 같은 것이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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