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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독일시골작은교회에서 열린가을음악회-평균연령 70세아름다운선율

by 검은양(黑未)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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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다가웠습니다.  여름철 짧고 가볍게 입었던 옷들은 다시 장롱 속으로 들어가고 긴 옷 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짙은 푸른 잎들이 약간 노르스럼하게 얼굴이 붉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네길가에는 너도밤나무들이 알찬 열매를 공중으로 이리저리 퍼뜨리고 있어요. 이것들이 바닥에 닿으면 탁~ 하며 벌어져 모양이 밤과 같은 것들이 우르르 튀어나옵니다.  이건 못 먹는 밤이지요.

 

독일의 교회는 여러문화행사 가 열리는 곳이기도 해요.  반드시 종교행사에만 국한된 게 아니지요.  기독교국가라는 걸 실감합니다.

저도 한국에가면 사찰에 가지만 독일에선 교회행사에 적극참여를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인구 1만 4천 명 정도 되는 작은 동네입니다.  교회가 두 개 있고요, 성당이 하나 있어요.

목사님이 교회두곳을 왔다갔다하며 설교를 하십니다.   주일에 가끔 교회에 가면 열댓 명 정도 앉아있고 그중에 학생들이 도장받기 위해 억지로 앉아있는 숫자를 빼면 그렇게 많지 않은 신도들이 있습니다.

 

북쪽엔 종교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것같습니다. 기독교 국가이긴 해도 대화에서 지나치게 하느님이 등장하지도 않고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배타적이지 않아서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그러니 저도 교회에서 기도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요일 주일예배가 끝나고 저녁엔 아마츄어 들이 모여서 작은 오케스트라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회색 칠한 의자와 난간, 그리고 단순하게 하얗게 페인트칠한 벽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교회내부입니다.  들어서면 항상 오래된 나무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를 저는 유달리 좋아합니다.  이 교회가 몇백 년이 되었다 하는데 (물론 전쟁 때 파괴된걸 다시 재건하기도 했지만)  오래된 건물에게선 신비로운 에너지 같은 게 나오는 것 같아요.

 

 

오늘 연주할 곡들이 적혀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유달리 브람스라는 도로명이 많은데 (내가 사는 곳 도로명도 브람스랍니다)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브람스가 이 부근에서 탄생했네요.  그러니까 브람스가 어쩌면 우리 집 땅을 밟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는 말인데 갑자기 우리 집에 대한 자부심이 팍팍 자라나네요.  ( 사진 속에 오른쪽 하얀 수염이 브람스입니다)

 

 

 

음악이 연주되자 다들 초집중해서 듣습니다. 귀가 살랑살랑 기뻐하는 게 느껴집니다.  

 

 

지휘를 하고 계시는 이분은 내 친구의 시어머니 프라우 비네케입니다.  나이가 팔순이 훨씬 넘었습니다.  이날 이분은 지휘도 하시고 연주할 곡을 소개하고 히스토리를 유머를 섞어서 재밌게 설명해 주셨어요. 덕분에 클래식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프라우 비네케는 심지어 피아노까지 연주를 하였는데 일인다역으로 정말 바쁘게 움직였어요. 팔십 중반에 계신 분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해나가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안경도 악보 보는 용 일반 안경용 번갈아 낀다고 얼마나 수고스럽게 하던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았어요.

 

 

나의 주치의 이신 닥터크루겔은 병원에서 볼 때보다 훨씬 행복해 보였고 연주실력도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사우나에서 늘 만나는 인상 좋은 할머니 가 제1 바이올린 역할 연주를 하더라고요.  거기서 보는 것 하고 연주하는 모습은 너무나 다르게 와닿습니다.

 

※ Anton karas (안톤 카라스)  연주곡이 저는 참 좋았었는데 이분들의 연주곡을 올리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아서 다른분이 연주한걸 올려봅니다.

 

https://youtu.be/I2ZWcwy12lk?t=28

 

글마무리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람스 슈트라우스는 학교에서 익히 배웠던 음악가들이라 익숙한데  칼 콤텍 시니어 와 안톤 카라스는 처음 들어서 집에 와서 찾아봤어요.  사실 음악을 들었을 땐 알겠더라고요.  여기선 자주 듣던 음악이었기 때문이에요.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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