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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사과가 익어가는 마을 - 홍옥 과 같은 맛이 있는 곳

by 검은양(黑未)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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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흔하고 잘 자라고 맛있는 과일을 꼽으라면 단연코 "사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오는 사과는 새콤하고 달고 아삭한 게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홍옥" 같은 맛입니다.   언젠가 이 홍옥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듯 찾아보기가 힘들어졌고 요즘엔 옛맛을 다시 찾으려는 농부에 의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밖만 나서면 도시건 시골이건 사과는 주렁주렁 열려서 바닥에 흐드러지게 떨어져있는걸 자주 봅니다.   맹렬한 햇볕이 한숨 돌리고 찬바람이 살살 불어오면 이때가 사과가 이제 익어간다는 뜻이에요.  붉은 사과 도 너무나 이쁘지만 그리니 종 인 짙은 그린색 사과색은 기분 좋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린색이 뇌 의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는 걸 어디선가 읽었는데 가끔씩 사과를 먹지 않더라도 그린사과를 따서 머리맡에 일부러 두기도 해요.    사과는 영양적으로도 우수할 뿐 아니라 맛도 정말 좋습니다.  독일의 속담엔 이런 게 있어요. "매일 하루한개씩 먹는 사과는 의사에게 갈 필요 없게 만든다"라는 건데요 이거만 봐도 독일사람들의 사과사랑을 엿볼 수 있어요.

 

요즘 같은 때 사과향기를 맡다 보면 향수보다 더 좋은 향이라고 여겨져요.  이 사과가 오래오래 매달려있으면 좋으련만 이맘때 야속하게도 태풍도 불고 비도 자주 오고 해서 사과가 매달려있는 걸 방해해서 속상합니다.

 

 

이 사과는 요나골드 (Jonagold)라는 종인데 달콤한 맛이 많이 나며 부드러운 듯 강하고 신맛이 나는듯하지만 거슬리지 않고 사각사각하면서도 치아에 저항을 주지 않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있는 사과랍니다.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에서 하와가 아마도 이 사과를 먹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우리 집 정원에 있는 엘스타 (Elstar)는 가장 홍옥에 가까운 맛인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이 엘스타를 먹어보고선 바로 사랑에 빠져버려서 나무를 구입했습니다.  북쪽 날씨가 차고 선선해서 사과의 향이 정직하게 맛있게 익어갈 조건이 된 것 같습니다.

 

 

산책 나갔다가 길가에 있는 사과나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성장이라 형태도 제각 기입니다.  저마다 개성이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모두 똑같이 흠집하나 없이 크고 이쁘면 지루합니다 지루하다는 건 맛도 지루하다는 것이겠죠  다르게 생긴 이들에게 말을 슬쩍 걸어봅니다.

 

 

간밤에 바람이 세게 불더니 사과들이 바닥으로 두두둑 떨어졌네요.  이 사과들은 부근의 동물들이나 벌레들의 먹이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떨어진 것들에게서 사과향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부근에서 한참이나 서성이며 사과향을 실컷 맡았습니다.

지금 이 동네는 사과가 알알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과 드시러 오세요 누구나 아무나 따드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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