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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내가 재봉틀 Singer (징거)를 산 이유와-시간을 보내야만하는이유

by 검은양(黑未) 202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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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북독일의 겨울이 못내 지루하고 권태로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책 은 밝을 때는 읽을만한데 어두우면 눈도 침침하고 머리도 침침해져 도무지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아 책을 손에 들 수가 없어 그냥 포기하고 말지요

도대체 뭘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이리저리 궁리해 보다가 늘어져서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이나 식탁보 등을 잘라서 쿠션 덮게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손으로 바느질을 하다 보니 잡생각도 잊고 시간이 잘 갑니다.

 

시간이 너무나 귀한데 시간을 보내야 하는일에 집중하는 당신

그러게 말입니다

시간이 소중한데 시간을 떼운다느니, 시간을 보내야 한다느니 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럼 그 소중한 시간을 당신들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합니다

시간을 잡으면 좋기만 하나요? 시간을 보내야할일은 없었나요?

이런저런 질문을 혼자서 해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시간이 쏜살같이 가는데 역설적이게도 시간의 사용처가 그리 드라마틱하지는 않습니다.

 

폭발적으로 재미난 일도 없고 미칠만큼 좋은 시간도 없고 가슴이 설레어서 심장을 붙들어야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참 밋밋합니다

 

바느질 하다 손가락에 몇 번 찔리고 재봉털을 덜컥 샀다

바느질할 때 잡념도 없고 시간도 잘 가서 좋은데 눈이 침침해서인지 (이렇게 쓰고 보니 누가 보면 노인인 줄 알겠으나 이제 50대임)

천에 바늘을 뚫는게 아니라 손가락을 뚫어서 상처가 자꾸 나기 시작해서 보다 못한 옆지기가 재봉털을 사줬어요.

 

 

한국에 브라더미싱 이 있다면 독일은 가장 가성비좋은 징거 (Singer) 미싱이 있습니다.

할인한다고 막~ 선전하길래 샀는데 사고나서 다른 곳에선 더 싸게 팔길래 심정 상했어요. 칫 흥

어쨌거나 합리적 가격이라 스스로에게 다독이며 연결해서 줄박기 연습 좀 하다가 쿠션보 하나 만들었어요

 

앞면과 뒷면의 모습인데요, 뭐 보기에 괜찮습니다.  사용이 간편해서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게 최대장점인듯해요.  처음 하는 사람도 바느질하듯 바로 쓸 수 있다지요.  

저는 165유로 주고 알디에서 샀습니다.   징거 모델이 하도 많아서 같은 징거라해도 아주 저렴한 것도 있다 하네요.

 

 

페달이 줄에 달려있어 가볍습니다.  가볍다는 건 이동에는 유리하나 사용에는 그놈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게 마음에 안들수도 있어요.

 

 

주르륵~~ 박기만 하면 되는 거라 쉽게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올겨울 이것저것 만들어 볼까 해서 소잉동호회에 가입도 했어요.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다른 사람들것 구경하며 동기부여도 하고 영감을 얻어서 나도 새로운 것 만들 수 있을까 해서요

다양한 바느질 모양을 구형할 수 있어서 의외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둡고 지루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기도 할 것 같은데 시간을 보내는 이유를 묻는다면 시간을 잡고 싶은 이유를 못 찾아서인 것 같습니다 겨울 동안 미싱을 하며 아마도 그 이유를 찾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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