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최대명절 크리스마스날은 선물을 주고받고 합니다.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지 고민을 하게 되지요
결혼하고 시댁으로부터 받는 선물에 가장 놀랐던 건 소박의 극치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선물 이 아무리 마음을 주고받는 거라지만 소박하다고 표현하는 그런 것들이 물질주의에 팽배해 있었던 나로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 하나의 오렌지" " 좋아하는 맥주 한 병" "초콜릿 한두 개 포장한 것"인데 그래도 그나마 나은 것은 " 직접 짠 양말"입니다. 옛날엔 몰랐는데 지금은 양말 선물 좋습니다
시어머니께선 매년 크리스마스 때 저에게 직접 짠 양말을 보내오셨어요
검은색과 빨간색... 지금은 둘 다 닿아서 버리고 없지만 기분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선물 받았을 땐 그리 신나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반지를 받았네 , 목걸이를 받았네 하며 자랑하는데 그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었으니깐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해마다 선물 받든 그 우스꽝스러운 선물조차 받을 수 없어 너무나 아쉽습니다
돈, 금다이아몬드 패물 등이 아니어서 마음의 허허로움이 있던 때가 지나고 이 작은 정성... 아니 마음이 더 큰 직접 짠 양말 같은
가치로 보면 더 높은 그런 것들이 소중함을 깨달은 지금, 이젠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인 오늘 옆지기는 나의 요구사항에 따라 선물로 "돈"을 주었습니다
독일어로 "돈"은 "Geld" "겔트"입니다. "겔트족" 아니 "겔트" 입니다
돈을 받았을 때 기분 좋습니다
물론 억 단위로 받았다면 이런 글 쓰지 않을 겁니다
소소한 몇 푼의 돈이지만 쓸데없는 것 사서 내 분노게이지 올리는 것보다는 훨씬 심리안정면에 봐서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받던 지저분한 (?) 선물을 저는 싹 다 정리해서 "돈"으로 해라고 요구하여 지금은 그 흔한 소포 받지 못하고 그저 카드에 간단한 "돈 " 종이만 배달받고 있습니다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분명 그들은 비웃을 수 있습니다
옆지기도 이젠 편지조차 쓰지 않고 딸랑 돈만 넣어 봉투를 내밉니다
이제야 느끼겠습니다
내가 요구한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돈"은 "꽃" 이아니라 "똥" 인 것 같다는...
아마도 그건 그 돈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일까요?
봉투에 넣은 돈 이 100억이었다면 똥 이 아닐 수도 있겠는데,
그건 100 억 받아보고 나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똥인지 돈인지....
아무튼 나는 남편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을 때 가장 행복할까 생각해 봅니다
먹고살만큼 돈 있으니 사랑일까? 아니 충분히 사랑도 받고 있으니... 무엇일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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