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강과 북해가 만나는 작은 시골에 몇일째 소복소복 눈 이 쌓이고 있습니다
펑펑내리다가 멈췄다가 후~ 하고 싸락눈을 불다가 또 파란하늘 순식간에 보였다가 이모든건 하루안에 일어나고있어요
주구장창 같은 음률을 내는게 아니고 장단고저 가 난무하는 곡조 가 펼쳐지는것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월계수나무위에 쌓인 눈이 무게를 견디지못하고 축 쳐져있습니다
새들은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고
새집에 둔 각종 새모이씨앗은 이미 동이났길래 다시 채워놓았답니다



눈 은 밤에 내릴때가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얗고 예쁜 화장한 모습의 화려한 눈내린 풍경이 아니라,
시크하고 심오하고 로맨틱한 초인의 느낌입니다

정원에 라이트 를 켜고 창문을 열어 밤에 내리는 밤눈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내게 말을 걸어오네요
밤눈을 위해 어렸을적 한겨울이면 꼭 들었던 "송창식 의 밤눈" 을 특별히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엘피판으로 들으면 더 좋을텐데 음원방송을 통해 틀었습니다.
가사 를 읊조려봅니다.
밤눈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 감고 귀 기울이면
까마득히 먼데서 눈 맞는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
당신은 못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
흰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
잠만들면 나는 거기엘 가네
눈송이 어지러운 거기엘 가네
눈발을 흩이고 옛 애길 꺼내
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다
아니면 다시는 오지도 않지
한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수록
한발짝 두발짝 멀리도 왔네
밤눈은 최인호 작가가 작사를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사가 시적이고 낭만적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슈베르트 가 떠올랐어요
독일에살면서 겨울이면 슈베르트 음악을 유달리 많이 듣게되는데 자연과 계절이 인간의 감성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수가 있더군요.
밤눈이 내리는 독일의 시골땅에서 오늘은 슈베르트가 아닌 송창식 의 "밤눈 "노래를 듣습니다
정원에서 밤의 적막을 뚫고 밤눈이 울려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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