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왜 재밌는지 절대 이해가 안 되었거든요?
한때 전 국민이 하는듯한 스타크래프트 열기에도 "참 정신머리 사납게 하는 거네" 라며 나의 관심에서는 정말 무시되었지요
그러나 친구들 만나면 테란, 저그 운운하며 열광적으로 얘기를 하니깐 해보긴 해봐야 하나 봐~ 했어요
모니터 앞에 앉아서 손가락 다다다 다닥~~ 두들겨가면서 재미 들려보려 애썼지만 재미는 나의 몫이 아니었는지 시들하더라고요
조카들이 게임에 미쳐서 밤을 새우는 것 보는 게 한심했습니다
밖을 나가지도 않고 심지어는 밥도 게임기 손에 쥐고 먹는 꼴을 보는 게 고통스러웠어요
저나이때면 미팅하고 친구들하고 산이고 바다고 놀러 다녀야 할 때인데 폐인처럼 보였거든요
그리하여 게임에 대한 나의 시선은 점점 부정적으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방송에 아이엄마가 게임에 중독되어서 어린 아기를 내팽겨놓고 게임만 하는 걸 보고서는 확실히 게임은 나쁜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게임 안 좋아하니까 나로서는 아쉬움이 하나도 없이 지금까지 지내왔어요
게임 은 도박에 버금갈 만큼 인간의 삶에 치명적이며,
게임발명자는 가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자손 대대로 벌을 받아야 할 인류의 적이다라는 극단적 사고를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재명대통령에게 훈장을 받는 모습을 봤어요
젊은 친구인데 무엇 때문에 훈장까지 받는지 궁금해서 이 사람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게임개발자도 아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라고 소개합니다
프로게이머라... 임요한 선수는 알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상혁 게이머는 나의 지식부근에는 머물고 있지 않았어요
인터넷에 그의 이름을 넣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아이돌보다 더 찐하게 추앙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반응이 놀라웠어요
뮌헨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스테디움 안의 열기로 심장이 벌렁거리더군요
세상에나~ 방탄소년단 보며 설레인 이후 이상혁 은 두 번째입니다. 최근에 말입니다.ㅎㅎ
속이는 자라는 의미의 페이커라는 이름을 자신이 지었다고 하던데 진짜 센스가 뛰어나네요.

그의 일대기 (?)를 훑어봤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훌륭한 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네요
게임을 적극 지지한 아버지라니... 쉽지 않을 텐데요
더군다나 할머니께서는 상혁이 게임할 동안 곁에서 지켰고 훈수도 두기도 하였다니 정말 파격적입니다.
제가 이상혁선수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반듯한 인간성 그리고 자기 절제력이었습니다
학교공부도 잘했고 위기가 왔을 때조차 독서와 명상으로 시기를 버텨내며 스스로 연민으로 추락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트와 유머는 꽤 매력적입니다
대상혁 이라고도 불리던데 이유가 커뮤니티에서 페이커 찬양글이 하도 많아서 페이커는 대단하다, 대단한 페이커라는 약간의 풍자적인 의미로 쓰인 적도 있었지만 T1이 역전승하여 감동의 우승을 거머쥐면서 클래 대상혁 이 숭배하는 의미로 확고히 쓰이게 되었다 합니다.
게임에 대해 완벽하게 무지해서 그의 플레이에 대한 평 은 한 개도 못합니다. 그러나 보이는 리더십은 대단히 책임감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정도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페이커숭배글이 인터넷에 마구마구 떠돌아다니네요
정호승의 시 詩 에 슬쩍 숟가락 하나 올린 글 하나 올려봅니다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페이커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귀엽네요, 그 외 진짜 웃기고 절절한 찬양글들이 주르륵 있는데 그래도 가장 순한 맛 이것이 저는 마음에 드네요
이번을 계기로 나도 게임에 진입을 하게 될 것인가? 모르긴 몰라도 구경하는 것 정도는 할 것 같네요.
지금의 나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멋지다 이상혁!!!!!!!

'독일시골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식하는사람은 중독자라고 생각한 사람이 주식하게된이유-어제는멀고오늘은낯설며내일은두려웠던 격변의시간이었다(드라마대사가떠오르는) (38) | 2026.01.16 |
|---|---|
| 우리는 다 외로운 사람인것을....모두 홀로 남겨질것이다!!! 지금 외로운신분들 오세요 (13) | 2026.01.15 |
| 강렬한사랑을 부르는 와인 "더 쵸콜렛 블록(The Chocolate Block)시음후기 (36) | 2026.01.11 |
| 독일시골 함박눈내리는날 송창식의 "밤눈" 이 울려퍼지다 (노래가사포함) (30) | 2026.01.08 |
| 2026년 올해의 컬러 "클라우드 댄서" - 광적인붉은말의 년도와 대조되는색채 (12) | 2026.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