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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런 노부인 이 당신을 방문한다면?

by 검은양(黑未)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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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의 "노부인의 방문 (Der Besuch der alten Dame) 은 1956년에 발표된 3막으로

이루어진 희곡 이다.

한국에서도 극단 "가교"에서 1968년에 초연된 이후 여러 극단에서 단골로 공연될 만큼 인기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두 주제인 "권력과 죽음"은 인간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중요한 테마이자 존재에

대한 문제를 의식하기에 현대에 이르러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문이 된다.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에 대하여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ürrenmatt, 1921년 1월 5일 - 1990년 12월 14일)

는 스위스의 극작가, 화가, 드라마작가,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브레히트의 영향을 받았다. "판결하는 자 와 집행하는 자"는 그를 일약 유명하게

이름을 날리게 만든 "추리소설 "이다.

 

역활과 권한에 대한 책임,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여 깔끔한 선 이 없고 범죄와 처벌, 정의와 의무, 인간의 도덕적

선택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지고있다.

그의 작품은 사회, 정치, 도덕적인 질문을 다루는 독특한 스타일과 풍자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다.

뒤렌마트의 대표작들중 하나인 "물리학자들"은 과학과 정치문제에까지 넘나드는 허구의 희극이다.

이외에 <천사 바빌론에 오다> <미시시피씨의 결혼> <귀부인 고향으로 돌아오다> 등이 있다.

 

뒤렌마트는 희비극(Tragikomödie)의 장르를 발전, 정착시켰다. 희극인데 비극적이다.

이 두가지가 하나로 통합된 것이라고 뒤렌마트는 말하고 있다.

그는 자유와 정의, 신과 인간 구원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실험하여 그의 식으로 패리디하고 풍자하였다.

시대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사유하여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진정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노부인의 방문 (Der Besuch der alten Dame) 내용 줄거리

 

이 작품은 뒤렌마트가 말했듯 근원적으로 인생이란 무의미한 것이며 인간은 타락하기 쉬운 동물이라고 보는

시각이 깔려있다. 물질만능, 자본의 힘, 도덕성,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의 서술은 "대환장 막장 복수극"이라 책으로 읽을 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물론 책 끝부분에서 느끼는 심한 책임감과 숙제 같은 것이 무겁게 끌어 오르 긴 하겠지만...

 

클레어 자하나시 안(Claire Zachanassian)이라는 노부인은 자본의 힘으로 도시가 파산직전이 된 자신의 고향

귈렌을 찾아와 거액을 투자해서 소도시를 살리며 점점 사람들의 환심을 사며 그녀의 복수를 실행해 나간다.

그녀가 이곳에서 살 때 알프레드 일 (Alfred Ill) 과는 연인사이였다.

어쩌다 이들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는데 일 은 잡화점 딸과 결혼을 하며 클레어를 '창녀"로 내몰고

그의 아이를 부정하고 클레어가 제기한 소송에서 증인을 매수하여 승소함으로써 고향을 떠나 함부르크로 가서

매춘을 하였다. 그때 클레어는 아이도 잃었다.

이후에 거기서 엄청난 거부 유전(油田) 소유자와 결혼하여 클레어는 막대한 재산을 갖게 되었다.

 

클레어의 복수

 

 

1. 그녀가 창녀로 내몰릴 때 동조하였던 코비와 로비를 맹인과 고자로 만들고 다시 역으로 증인으로 세움.

2. 당시 판사였던 사람을 많을 돈을 주며 자기의 집사로 일하게 함

3. 의사와 목사를 회유해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알프레드 일 의 살인을 정당화

4. 거액의 금액을 제시하며 시민들 모두에게 경제적인 부를 약속하면서 동시에 과거에 자신을 불행으로 빠뜨렸던

알프레드의 처벌을 요구함.

 5.언론을 매수해 알프레드 일 의 죽음을 “기쁨에 겨운 죽음”으로 미화된 기사를 낸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이러한 부당한 요구를 “인간성의 이름으로” 거부하지만 결국에는 돈의 유혹에 굴복하고

알프레드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죽음(살인)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행해진다.

귈렌 소도시는 노부인이 기부한 천억으로 안정되고 번영하고 시민들은 그것에 감사한 환희의 노래를 부르고

클레어는 일 의 시체를 들고 고향을 떠나며 끝이 난다.

 

이 복수가 불편해야 하는데 처음엔 통쾌했다가 이상하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정의는 돈으로 살 수 있는가? "클레어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귈렌 시를 도와주는 대신에 알프레드

일 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며 그녀는 이것이 정의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돈을 정의라고 본 것일까?

어느 날 노부인이 와서 거액을 주며 정의롭지 못한 걸 요구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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