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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대회에서항상일등하는사람은과연얼마나오래행복할까?

by 검은양(黑未)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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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골프클럽대회에서 늘 우승하였던 같은클럽회원이며 골프친구 이야기

 

독일에서 10 여전 전까지 나는 골프클럽 대표선수 멤버로 다른 지역 경기에 다녔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하였기에 연령대로 보면 중간쯤에 있었고 유일한 외국인이었고 가장 키가 작았다.

좋은 경기를 할때는 기쁨도 있었지만 실력이 그리 뛰어나진 않았던 나는 자주 좌절했고 늘 최고의 선수들 옆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으로 서 있었다.

 

우리멤버중에 크리스티네라는 40대 중반 남부출신의 여자가 있었는데 클럽대항전 일 때도 우수 선수로 뽑히기도

빈번했지만 일반 대회에서조차도 늘 일등을 거머쥐었다.

샷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퍼트에서 정확도는 혀를 내두를지경이었다.

언제부턴가 대회결과 발표할때 긴장감이 없어졌다.

이번에도 어차피 그녀가 일등을 할 테니까 말이다.

언젠가 몇번은 대회의 상품이 주어지는 모든 종목에서 그녀가 싹쓸이를 했다.

나 같으면 적어도 일등상 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도 될 것 같더니 그녀는 야무지게

부피도 컸던 상품을 손에 등에 지고 갔다.

사회자가 다른사람에게 중복되는 상품을 넘기자 그녀는 분개하여 항의하는 바람에 그날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던걸 아직도 기억한다.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나누는 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인사를 건네도 상냥하게 답을 하는 친절함도 없고 나와는 경기에서 신경전도 벌였던지라 얄미웠다.

이후에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지만 가깝게 살가운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아니었다.

그렇게 5년가까이 금발을 한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뛰어난 실력의 그녀는 모든 걸 다 가진 승자로 양껏 누리었다.

그사이 다른사람들은 뒤에서 시기 어린 험담을 했고 크리스티나는 서서히 고립되어 갔다.

 

상을 받아도 박수갈채가 크게 나지도 않고 축하의 말 도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결국 클럽대표그룹에서 탈퇴를 하고 (그즈음 나도 탈퇴를 하였다) 그녀의 남편이 갑자기 사망을 하는 개인적 불행을

당하며 그녀의 고향 남쪽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6년간의 그녀의 독무대가 이어졌지만 클럽사람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전쟁처럼 살벌하게 대회에 임하는 태도는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패자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한 번도 표현하지 못함으로써 사람들과 즐거운 소통을 가지지 않았다.

우승의 기쁨은 나누어야 제맛이고 행복함이 증폭된다.

늘 일등을 하고서도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 그녀를 보며 최고가 되는 것만이 행복과 직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독일에만 있는 독특한 골프자격증

 

독일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Platzleife라는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실기시험과 필기시험 둘 다 치러야 한다.

필기시험에서는 골프 룰이나 에티켓에 대한문제들로 이루어진 30개 의 질문 중 24개를 맞춰야

통과된다.

실기시험은 필드에서 골프를 치며 일정타수 (108타)를 치면 합격이 주어진다.

핸디캡 54를 첫 시작으로 한다.

 

 

요즘 사회를 보면 갈수록 승자가 모든 걸 다 가지게 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에게 다 몰리는 부 나 행운은 위험하다.

사회시스템을 막을 수는 없다. 정당하게 노력해서 그가 가져간다는데 비판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나누어야 더 행복하다는 걸 배우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독일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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